화양동성당 게시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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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기선 [youb58] 쪽지 캡슐

2001-08-23 ㅣ No.7260

찬미예수님!!

 

 

친구가 전화를 했읍니다.

사무실에서 아무런 생각없이 조용한 분위기에서 [성서]를 읽고 있던 중이었습니다.

 

"모하냐?"

 

"어...그냥 있지 모.."

 

이런 저런 이야기를 하던 중에 녀석은 짖굳은 농담도 하며 통화를 하고 있었지요.

저와는 고교때부터의 친구이기에 허물없는 사이이기도 합니다. 녀석은 갑자기 놀

란 듯이 이런 말을 하더군요.

 

"너 좀 이상하다..말투가....너...어디 아푸냐?? 왠 조신을 떨구 그러니??"

 

"내가 몰....그렇지..그냥.."

 

"아니야...이상해....모하는 중이었냐??"

 

"어...성경 읽고 있었어..."

 

무척이나 놀라는 모습이었읍니다. 그러더니 마구 웃는것이었지요.

다 늦게 무슨 얼어죽을 성경이냐며 그냥 살던대로 살아라 하며 웃었지요.

 

"야..임마...지금이라도 정신 차려야지..언제까지 그렇게 살래??"

 

물론 농담이었지만 녀석이나 저나 늘 바쁜 일과에 쫒기다 보니 정신을 제대로 차려

본 날이 얼마나 있었다 싶었지요. 직업의 핑계를 빌미로 보냈던 그 많은 날들이 정

말 참으로 정신없이 지냈던 시기가 아니었나 싶지요. 어떤 빌미만 있으면 그 것을

핑계삼아 나쁜 일을 저질렀던 우리의 일과가 사뭇 생각이 난게지요.

 

"그래..지금이라도 정신 차려야겠지...너나 나나...하핫..어쨋든 축하하고 볼일이다"

 

"그래 고맙다...그나저나...언제 한번 만나 운동이라도 하자.."

 

"그렇지 않아도 그것때문에 전화했다.."

 

녀석의 성화에 못이겨 이번주는 특전미사를 보아야할 듯 싶습니다.

그것도 물론 핑계일런지 모르겠지만 집에 전화를 하니 그렇지 않아도 토요특전미사를

보려고 했었다는 집의 아내말에 새삼 주님의 능력을 우러러보지 않을 수 없었습니다.

서로의 마음을 같게 하시는 그 분의 그 높은 들림은 참으로 저를 아래로 아래로 낮게

드리우게 할 것입니다.

오늘도 주님의 그 큰 그늘 아래서 쉬게 하심에 다시한번 감사의 기도를 올립니다.

하느님 감사드립니다.

 

* [입으로 들어가는 것은 사람을 더럽히지 않는다. 더럽히는 것은 오히려 입에서 나오

  는 것이다.] 오늘 기억해야할 제 모습입니다... 부디 입이 더럽지 않게 하소소..아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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