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님을 사랑하는 이들의 작은터

요즘 아이들 이렇게 살아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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양수진 [solowife] 쪽지 캡슐

2000-08-22 ㅣ No.6724

이집저집 귀여운 아이들의 모습을 보면서 웃고 가시라구요

좀 모아왔습니다.

즐거운 하루 되세요.

 


 

건설회사 현장에서 근무하는 울남편

회사에 일이 많아 늦어지거나 회식이 있는날에는

현장 숙소에서 잠을 자곤 한다(혹 또 모르지뭐...^^*)

운전을 할수도 없거니와 담날 새벽 일찍 출근하는게

약간은 무리가 되서리...

 

보통 아이들이 6살정도가 되면 전화받는걸 좋아하는 거 같던데

전화받는 거에 별 관심이 없는 7살 울아들

작년에 있었던 일이다.

 

아빠에게 걸려온 전화를 바꿔주니 한참을 통화하던 아들녀석 왈

"아빠! 우리집에 한번 놀러오세요!"

그런다.

이게 시작이었다.

그런데 출근하는 아빠에게 안녕히 다녀오세요 대신

"아빠! 안녕히 가세요!"그런다

 

그럼 7살이 되었으면 좀 나아져야지

 

며칠전에 이틀동안 못들어온 남편이 현장이 있는 용인으로

퇴근시간에 맞춰오라고 전화를 했다. 에버랜드에 가자구.

덥기두 하구 힘들거 같아 정말 가기 싫었지만 자식이 뭔지...

시외버스를 타구 에버랜드에 도착했는데

남편이 마중을 나와 있다.

 

그런데 버스에서 내려 아빠를 본 울아덜 하는 말

"아빠! 정말 오랜만이예요!"한다.

 



 

희영이가 태어난후로 6살난 희곤이는 애물단지랍니다.

어떻하면 희곤이를 편히 때 놀 수 있을까하던차에 피카소동화나라를 cd와 함께 구입했죠. 단지 내가 읽어 주기 싫어서

근대 며칠 열심히 보더니 "사랑의 호박씨"책이 문제였습니다.

고아인 아이는 할머니와 살다가 다른집에 입양됬는데 아이가 할머니를 그리워하는 얘기인데 글쎄 끝까지 다 보더니

갑자기 대성통곡 .....

끝에 할머니를 만나야 하는데 그게 없다며 아이가 할머니 보고 싶은데 어떻하냐고... 기가 막히가도 하고 예쁘기도하고 참 나 원 참 어떻해야 할지

사탕도 안되고 혼내도 안되고.달래도 안되고

그래서 내일 책만든 아저씨에게 가서 뒤에다 할머니 만나는것 그려달라고 하기로 약속하고 겨우 재웠는데

그 다음날 같은 시간 갑자기 책을 꺼내더니 또 대성통곡

왜 아적씨가 그림 안그려줬냐고.. 아이가 할머니 보고싶은데 어떻하냐고 ..

참 나원참 어떻하죠. 우리 이쁜 아들  

 



 

오늘 아들이 유치원 갔다와서 나랑 로봇놀이를 하자고 했다.

자기는 무적캡틴사우러스를하고 난 마이트가인을 주더만..

 

그리고는 자기는 착한사람이고 나는 나쁜놈이라데.

나에게는 칼도 안주더니 하나님이 나쁜놈을 물리치라고 칼을 안준다고그라더군.

 

자기만 칼을 들고 나를 아주 못살게 공격하고..

그리고 한참의 격투후 이젠 자기는 다른방에 가면서 모든게 끝났다네.

그래서 내가 앉아서 한마디,"바이바이"그랬지.

그랬더만 한다는말이 ,"엄마 나쁜놈은 그런말 안한다. 이놈들아 잘가라 그란다. "



 

20개월을 눈 앞에 두고 있는 조현호.

 

시원하게 목욕까지 마치고

이제는 자야 할 시간 11시 30분.

"현호야, 엄마랑 코 자자."

(현재 저희 집은 남편이 새벽에 귀가하는 집임다.)

 

조현호.

무슨 웃기는 소리냐는 표정으로 옷장을 열고 지 가방을 꺼낸다.

평소에 잘 쓰지도 않던 것을.

가방 손에 들고 손가락으로 현관을 가르키며

"하부,하부(외할아버지)"

오늘 비가 와서 외가집에 출근 안 한게 기억 난 모양이다.

 

할아버지랑 할머니 다 주무신다고 달래도 소용없음.

전화로 달래보려 그 시간에 친정에 전화해

손자 바꿔줌.

외할배는 자는 할머니까지 깨워 통화시켜주고.

전화기 붙들면 시작하는 가족 순례.

이모, 삼촌, 아빠까지 다 통화하고 나서

(통화란게 뭐 있나요, 어?어? 모?모?빠빠,안냉 그러구 끝이죠)

 

이제는 가방에 베개까지 들고는 엄마 손을 잡아끈다.

안된다는 엄마의 사정에 통곡직전까지.

이번에도 엄마의 패배.

베개는 가방에 쑤셔넣고 등에 가방 둘러맨 조현호.

신발을 신겨주니 외할머니가 사주신 하얀 고무신 한짝을

기어이 손에 들고 집을 나선다.

 

밤 11시 45분.

 

결국 외가에 가서 12시 넘도록 뛰고 놀았다.

(현호 외가는 집에서 엎어지면 코 닿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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