평화게시판

우리가 사는 세상의 작은 행복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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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미현 [park731125] 쪽지 캡슐

1999-08-01 ㅣ No.902

얼마전 좁은 골목길에 두대의 차량이 마주했다.

한대는 고급 세단 이었고 다른 한대는 슈퍼 울트라 프레지오 3.0 이었다.

세단의 운전자는 40대 초반의 중년 여성이었고 슈퍼 울트라 프레지오 3.0의 운전자는

이 시대 최고의 베스트 드라이버 가브릴이었다.

좀처럼 교행하기 힘든 좁은길.

고급 세단 앞에선 더욱 커지는 경찰청 공식지정 이 시대 최고의 베스트 드라이버 가브릴의

자존심.

그러나, 경찰청 공식지정 이십세기 마지막 베스트 드라이버.밀레니엄 드라이버 가브릴의

선입관이 무참히 깨지는 일이 발생 하였다.

고급 세단이 눈치만 살피는 밀레니엄 시대의 선두 드라이버 가브릴의 두눈에서 점점 멀어지는 겄이었다.

후진!양보를 하는 것이다.

양보를 해줘도 손도 흔들지 않던 그 부류의 고급 세단이..

쑥스러움으로 가브릴의 큰 머리는 혼돈이란 오염체로 뒤범벅이 되어 버렸다.

결자해지.부끄러움에 오른손을 들어 건성으로 고맙다는 인사를 하였다.

곧이어 가브릴은 너무나 당혹스러운 행복에 젖어들었다.

고급 세단안의 반응.천사같았던 그 모습.

너무도 환한 미소로 손을 흔들며 가브릴에게 인사 하는것이었다.

가브릴에게 당혹스런 행복을 주신 그분.

너무도 작지만 의외의 큰 행복.

소소한 만남속에서 느낄수 있는 작은 행복들.

우린 우리가 살아가는 뒤안길 에서라도 그런 행복들을 느끼고 버거워하며 살아가야 한다.

가브릴은 그 환한 미소를 당분간 아니 어쩌면 평생 잊을수 없을지도 모른다.

 

 

p.s:가브릴 ID 잊어먹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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