화양동성당 게시판
아직 고백하지 못한 까닭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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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정 초 일 천주의 성모 마리아 축일 미사참례를 며칠 전에 한 것 같은 데 벌써 송년의 달에 와 있으니............쩝.
오래 전의 일이 생각난다.
그때 대림 초가 세 개째 불이 붙을 때 였다 성당의 사무장님의 전화가 왔었다.
"차가 좀 필요한 데....."
"몇 시요? 알것슴다 가지요."딸깍.
요즘 시골 동내를 가다 보면 거의 차들이 있음을 본다. 그러나 그때 내가 살던 곳은 운송수단이 경운기뿐이고 우리 집만 소형 화물차가 있었기에 덕분? 에 차량봉사를 어쩌다 했었다.
사무장님과 공소 신자 분을 태우고 가다 듣고보니 시골 우리 성당이 넘초라해 이번 성탄에는 제대 옆에 크리스마스 트리를 설치하기로 했단다. 공소 신자 분의 안내를 받으면서 길 아닌 산길을 오르내리며 잘 생기고 적당한 사철나무를 찾아 한 참을 헤매다 그럴듯한 나무를 베어 상차를 하고 보니 적재함을 넘어 나무가 땅에 닿을 듯 했다. 산길을 내려오며,
"이 나무가 형제님네 나무입니까?"하니 "아니요"한다.
"그럼 허락도 안 받고 훔친 나무인가요?"했더니
"아따 기사양반 뭘 꼬치꼬치 묻소, 요그는 내 것이 내꺼 니것이 내껏인께 걱정일랑 띵겨 버리고 운전이나 잘 허쇼 잉"
한참을 내려오는 데 오토바이가 쏜살 같이 다가와 차 앞을 가로막는다. 산림 감시원의 신분을 밝히며, 나무 반출증과 차 면호증을 요구한다. 나무의 용도를 설명했으나 마이동풍이다. 할 수 없이 사무장님과 공소 신자 분이 차에서 내려 감시원을 모시고? 어디로 사라져 캄캄 무 소식이다.
지금쯤 두 손바닥을 불나게 비비고 있는지? 쥐약들을 마시고 있는지???, ...어쩐지 예감이 요상 하더란게........
한 참 후에야 해결이 되었는지 출발이다.
성탄절, 제대 천장에 닿을 듯한 멋진 트리를 본다. 고요한 밤 거룩한 밤을 노래하며, 아기 예수 님께 말씀 드렸다.
"예수 님, 크고 아름다운 저 트리는 분명 장물이요, 저는 공범에다 장물 운송자로 자연법인지, 실정법위반 죄인인데. 예수님께서 보시기에 제가 죄인인가요, 죄인이 아닌가요?........"
그런 대, 그래서 그 죄?를 아직 고백소에서 불지 못하고 있아옵니다.
주님.!!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