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음의 부와 빈곤을 느끼며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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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 들어 처음 마시는 생강차의 온기가 따스하게 느껴집니다. 오늘은 일을 끝내고 오랫만에 명동에 나갔습니다. 전에 선물로 받은 명동에 있는 L백화점의 10만원 상품권이 있었기에 아이들 옷을 사려고요.오늘은 큰 맘 먹고 한방에 10만원을 쓰자하고요. 하지만 매장을 몇바퀴 둘러봐도 너무 비싸서 살 만한 옷이 없었습니다. 아이들 옷이 1-20만원 이라니..... 아무것도 사지 못하고 북적 거리는 사람들 사이로 나오며 마음이 초라하고 가난해지는 것을 느꼈습니다.
길을 건너 명동 성당으로 발길을 돌렸습니다. 성당안에 들어가 잠깐 묵상을 하고 성물판매소에 들러 읽고 싶었던 책 4권을 골라 이만 칠천원을 치루었습니다. 얼마동안 책을 읽으며 느낄 마음의 풍요로움을 미리 느끼며 바람부는 명동성당 언덕을 나올때는 부자가 된 기쁨으로 내려왔습니다. 집으로 돌아와 오늘 저녁미사 때 영세받는 이웃집 아이에게 줄 하얀 국화 한 단과 성모님께 드릴 노란 국화 한단을 꽃집아줌마가 이천원 깎아 주셔서 육천원에 샀습니다. 꽃은 받을 때도 기쁘지만 다른이에게 줄때는 더욱 기쁜 것 같습니다.
몇시간 사이에 두 마음을 느끼며....... 이렇듯 마음의 풍요로움과 초라함은 마음먹기 나름인가 봅니다. 아무튼 오늘 하루도 저는 행복했습니다. 끝이 좋았으니까요.모두 행복하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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