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유골 자유 게시판

펀글 도배 no.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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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대영 [skyandsea] 쪽지 캡슐

2000-08-31 ㅣ No.1286

<밥 한 그릇의 사랑>

 

취직도 안 되고 거기다 빚까지 지게된 나는 달랑 가방 하나만 메고 서울로 왔다.

달리 갈 곳이 없었던 나는 무작정 중학교 친구가 자취하는 곳을 찾아갔다.

하지만 그 친구 역시 대학 친구 다섯 명과 단칸방에서 북적거리며 살고 있던터라 나의 등장은 결코 달갑지 않은 일

이었다.

며칠 뒤부터 나는 낮에는 식당에서 일하고 밤에는 광고를 돌렸다.

빚진 돈을 갚기에 턱없이 모자랐지만 나는 희망을 버리지 않았다.

하지만 추운 겨울, 감기에 걸려 가면서까지 고생스럽게 뛰었던 아르바이트비를 한 푼도 받지 못하는 사태가 벌어지자 눈 앞이 캄캄했다.

’왜 살려고 발버둥치는 내게 이런 일이 생기는 걸까?’

갑자기 맥이 풀리면서 나는 3일동안 심하게 앓았고 내내 잠만 잤다.

친구는 이런 내 모습을 말없이 바라보며 안타까워 했다.

사흘 만에 기운을 차린 나는 늦은 오후가 되어서야 겨우 자리에서 일어났다.

그 동안 아파서 제대로 먹지 못한 탓에 배가 몹시 고팠다.

간신히 일어나 부엌으로 갔는데, 국수와 밥이 나란히 놓인 상이 차려져 있고 쪽지가 하나 놓여져 있었다.

"많이 힘들지? 아파도 힘들어도 열심히 살려는 네 모습 참 보기 좋았어. 이번 일은 나도 마음이 아파.

그러나 이 정도로 쓰러진다면 천하의 네가 아니잖아? 힘내라. 얼른 훌훌 털고 일어나야지.

맛있는 거 만들어 주고 싶었는데..."

친구는 나를 위해 집에 남아 있던 마지막 쌀과 반찬으로 상을 차린 것이었다.

그날 나는 눈물을 흘리며 친구의 사랑으로 꽉 찬 밥을 배부르게 먹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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간만에 도배를 해서 죄송합니당...

 

그냥 엽기 이런거 다 빼구 좋은 글만 올렸습니당....

 

봐져여잉...

 

오늘은 건회의 공연이 있는 날이군여...

 

이 글 다 올리구 혜화동으로 가봐야 겠습니다...

 

고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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