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물건을 들면무겁고 지면가볍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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황봉주 [hwangbongju] 쪽지 캡슐

2008-08-25 ㅣ No.10209

 

    물건을 들면 무겁고 지면은 가볍습니다. 인생의 문제도 이와 같습니다.
    사랑의 님이시여, 우리가 사는 이 세상은 문제와 사건들이 끊임없이 일어나고 있나이다. 이 일이 끝나면 저 일이 터지고 저 일이 해결되면 또다시 다른 일이 기다리고 있나이다. 우리는 이 일과 저 일을 가까스로 해결하기도 하지만 본인의 능력으로 더 이상 감당하기 불가능한 일도 만나게 되나이다. 이를 해결하기 위해 어떤 이들은 끊임없는 기도로 절대자에게 매달려 보기도 하지만 되돌아오는 것은 암담한 현실 뿐이더이다. 그래서 사람들은 인생이 참으로 힘들다고 자신의 목숨을 포기하는 이도 있나이다. 그렇다면 우리의 인생은 이렇듯이 힘들고 고통스러운 고리들을 정말로 끊을 수 없는 것이나이까...? 모름지기 우리가 살고 있는 이 세상은 끊임없이 움직이고 있나이다. 공전도 하고 자전도 하나이다. 지구가 움직이고 있기 때문에 생명이 살 수 있고 생명이 존재하기 위해서 지구가 움직이고 있나이다. 움직이는 것은 살아 있고 움직이지 않는 것은 죽음이나이다. 지구상에 존재하는 모든 인생들도 지구의 회전 때문에 흔들리지 않을 수 없나이다. 이리 넘어지고 저리 넘어지면서 아니 끊임없이 살아 있으면서 자신의 임종까지 본인의 인생을 기필코 완성해 가야만 하나이다. 이것이 피할 수 없는 모든 인생의 똑같은 운명이나이다. 왜냐하면 이 우주의 섭리는 모든 존재를 영원히 살아 있는 존재로 완성시켜 가고 있기 때문이나이다. 그래서 님이시여 ! 이렇듯이 이 세상의 문제가 피할 수 없는 주어진 현실이라면 겸손하게 받아들이고 인정해야 하나이다. 물건을 들면 무겁고 지면은 가볍듯이 우리에게 주어진 문제들도 지면은 한결 가벼워 지나이다. 믈건을 들고 힘에 겨워서 “내려 놓을까?”, 아니면 “들고 갈까?”를 고민하지 마시고 기꺼이 등에 지고 힘차게 걸으소서. 나의 문제를 당신이 대신 질 수가 없고 당신의 문제 또한 내가 대신 질 수도 없나이다. 부와 권력과 능력과 상관없이 모든 사람의 인생의 무게는 참으로 똑 같으나이다. 그래서 님이시여 ! 그냥 있는 그대로 인정하고 받아들이소서. 부정하면 할수록 무게는 무거워지고 인정하면 무게는 갈수록 가벼워지나이다. 주어진 현실을 받아들이고 인정하는 겸손이 세상에서 최고의 교육임을 사람들에게 가르치소서. 지금까지 별다른 시련없이 안락하게 살아온 사람들은 엄청난 고통을 미리 각오하셔야 하나이다. 반대로 지금까지 진정한 고통으로 인생을 겸손하게 수용해 오신 분들은 조금씩 쉬어가면서 사랑으로 이웃의 고통을 위로해 주어야 하나이다. 우리 모두가 바라는 진정한 행복은 재물이나 권력으로 얻을 수 있는 것이 아니라 현실의 문제들을 받아들이고 인정하는 순수한 고통으로 교환 할 수 있는 것이나이다. 참으로 사랑하는 님이시여 ! 님께서는 이미 지난날부터 순수한 고통을 끊임없이 지불해 오고 계시나이다. 그러하시매 버려진 사람들의 힘겨운 인생들을 지금까지 부축하고 계시나이다. 지금까지 인정하고 받아들이셨던 님의 수고에 감사와 존경의 마음을 드리나이다. 님이 아니시면 저희들의 보는 것도 만지는 것도 숨 쉬는 것도 있을 수 없나이다. 님이시여 ! 참으로 사랑하나이다.
      - 최영배 비오 신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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