상계동성당 게시판

공동체 안의 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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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2-08-15 ㅣ No.4743




 
 우리는 모두 공동체 안에서 생활하고 있다. 
 자신이 속한 가장 기본적인 공동체는 가정이다. 
 이밖에도 우리는 수많은 공동체의 구성원으로 
 살아가고 있다. 

 나는 과연 공동체 안에서 
 어떤 자리를 차지하고 있는가? 

 장 바니에는 '공동체와 성장'이라는 책에서 
 다음과 같이 말하고 있다. 

“공동체 생활은 우리로 하여금 
  자신의 깊은 상처를 외면하도록 
  돕기 위해서가 아니라 
  사랑의 실재 속에 머물러 있도록 
  돕기 위해 존재한다. 
  공동체 생활은 우리가 다른 사람에게 
  필요한 자양분이 될 때 
  우리의 환각과 이기심이 
  점차 치유되어 간다는 사실을 
  우리로 하여금 믿도록 
  돕기 위해 존재한다. 
  우리가 공동체 안에 사는 것은 
  서로를 위함으로써 우리가 성장하고 
  무한하신 분 앞에서 우리의 상처를 
  숨김없이 드러내 보일 수 있도록, 
  그리하여 예수님이 그 상처를 통해 
  당신 모습을 나타내 보이실 수 있도록 
  하기 위함이다.” 

 이처럼 갈등 없는 공동체는 성장할 수 없다. 
 왜냐하면 예수님의 자리가 마련되어 있지 않기 
 때문이다. 
 공동체 안에는 늘 공감과 반감, 
 친구와 적이 함께 한다. 
 이것이 공동체 안에서 
 갈등을 유발하지만 공동체의 이 아픔은 
 우리가 더불어 함께 할 때, 
 주님 사랑의 현존이 드러나는 
 자리가 됨을 기억해야 하겠다. 

 사도 바오로 성인이 율법에 사로잡혀 
 율법의 정신인 사랑을 잃어버린 
 갈라디아인들의 공동체를 생각하는 마음이 
 잘 드러난 구절이다.
 
 갈라 4, 19 전체의 말씀은 
“여러분 속에 그리스도가 형성될 때까지 나는 
  또 다시 해산의 고통을 겪어야 하겠습니다.” 
 이다. 
 이어서 사도 바오로는 
“여러분은 사랑으로 서로 종이 되십시오.” 
  (갈라 5, 13)라고 권고한다. 
  따라서 성령의 열매를 맺는 공동체가 되기를 
  간절히 바란다. 
“성령께서 맺어 주시는 열매는 
  사랑, 기쁨, 평화, 인내, 친절, 선행, 
  진실, 온유, 그리고 절제입니다.”(갈라 5, 22) 

 그러므로 여러분 속에 그리스도가 형성될 때 
 우리가 머무는 공동체는 성령의 열매를 맺는 
 주님 현존의 자리가 될 것이다. 

 끝으로 헨리나웬 신부님은 
“마음에서 들려오는 사랑의 소리”라는 책에서 
 다음과 같이 말씀하신다. 

“너의 성장은 반드시 다른 사람들의 
  성장과 함께 이루어진다. 
  너는 공동체의 일원이다. 
  네가 변해야 공동체가 변한다. 
  그러므로 네가 속한 공동체에 깊이 들어가 
  머물러야 한다. 
  성장을 위해서는 네가 속한 공동체 안의 구성원들이 
  여정에 대해 믿어주는 것 또한 매우 중요하다. 
  갈 길은 아직도 멀었는데 
  주위의 든든한 후원자인 친구들이 
  너에게 일어나는 일에 당혹해하거나 
  실망할 때도 있을 것이다. 
  때로는 가야할 길이 지나온 길보다 
  더 험난하고 어렵게 느껴질 때도 있을 것이다. 
  그리고 앞으로도 많은 좌절과 
  두려움을 겪을지도 모른다. 
  하지만 아무리 어려움을 겪더라도 
  공동체를 떠나서는 안 되며, 
  네 여정이 자신뿐만 아니라 
  공동체 안의 다른 형제자매들을 
  위한 것이라는 사실을 잊지 말아야 한다.” 

 사랑하는 길벗 여러분! 
 나는 왜 더불어 함께 하는 삶을 살아가고 
 있는지 생각하는 하루가 되기를 기도합니다. 

“여러분 속에 그리스도가 형성될 때까지” 
  (갈라 4, 19) - 아멘 - 

  길벗 수노
 
  **********

  공동체 안의 나를 생각하게 하는
  좋은 글인 것 같아서
  저희 본당 고형석 스테파노 신부님
  홈피에서 옮겼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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