상계동성당 게시판
어머니가 있는 자리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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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공개 2002-08-31 ㅣ No.4853
어머니가 있는 곳
가정은 어머니가 있는 곳입니다. 한 번은 내가 한 어린이를 <어린이집>으로 데리고 와서 목욕을 시키고 옷을 빨아 입히고 모든 것을 돌보아 주었는데 그 이튿날 그는 도망갔습니다.
우리 선교회원이 그를 다시 데리고 왔지만 그는 또 도망쳤습니다.
그래서 나는 수녀들에게 이렇게 말했습니다. “그 어린이를 좀 쫓아다니세요. 여러분 중 한 자매가 그 아이와 같이 머물면서 그가 도망치면 어디로 가는지 알아 두세요.”
그런데 그 아이는 세번째 도망쳤습니다. 따라가 보니 어느 나무 밑에 그 아이의 어머니가 있는 것이었습니다.
그 여인은 두 개의 돌덩어리 위에 작은 질그릇을 얹어 놓고 있었습니다.
수녀가 어린이에게 물었습니다. “너는 왜 <어린이집>에서 도망쳐 나왔느냐?” 그랬더니 그 아이가 대답하기를 여기 어머니가 계시기 때문에 여기가 내 집입니다.라고 했습니다.
어머니가 그곳에 있었기 때문에 그곳이 집이었던 것입니다. 어머니가 만든 음식이기 때문에 쓰레기통에서 주워 온 것으로 만든 것이라도 괜찮았습니다.
그 아이를 끌어안아 주고 그 아이를 원했던 사람은 어머니였고, 그 아이에겐 그의 어머니가 있었던 것입니다. 아내와 남편 사이도 꼭 이와 마찬가지입니다.
-마더 데레사 일일묵상집- 사랑은 철 따라 여름을 맺나니에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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