응암동성당 게시판

이렇게 사나 저렇게 사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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양홍석 [lazy12] 쪽지 캡슐

2000-07-05 ㅣ No.908

밤이 깁니다.  일을 시작한지 한달이 아직 안 되었는데 슬슬 지겨워지는군요. 케케

 

그래도 새벽이면 빠지지 않고 들르는 잭코브라 나이트 실장이며 삐끼들이 외로움을

 

달래줍니다.

 

어제 아침에 퇴근하는길에 교보문고에 들렀습니다.  CD 두 장을 샀죠. 존레논하고 유키

 

구라모토하고. 그리고 오아시스의 테잎도 샀습니다. 그런데 계산을 하고 보니 왠지 싸다는

 

느낌이 들더군요. 오면서 생각하니 CD한 장 값을 빼놓은 거였습니다. 횡재했죠. 발바닥에

 

불나게 뛰었습니다. 헤헤.  구라모토의 피아노 소리가 왜 그런지 경쾌하게 들리더군요.

 

머리속이 텅 빈 백지 같습니다.  낮 근무면 밤에 혼자 자작이라도 하겠는데 그러지도 못하고.

 

홍용군과 원종군이 논산훈련소 성당에서 만났답니다. 주님의 위대하심입니다.  흑흑.................

 

교사들이 편지를 쓰리라고는 기대하지 않습니다.  눈꼽만큼도. 자기가 젤 바쁜 사람들이기에..

 

캠프를 간다더군요. 캠프라. 캠프 캠프 캠프 캠프 캠프 캠프 캠프 캠프 캠프 캠프 캠프

 

예전에는 단 두 글자만으로 제 가슴을 첫날 밤 새색시보다 더 뛰게 만들던 것이 이제는

 

별 감흥이 오지 않는군요.  이제라고 해야 할 지 아직이라고 해야 할 지는 모르겠지만.

 

신사동 게시판에 가 봤습니다.  예전에 같이 교사하던 장지영 선생님의 글이 올라 있더군요.

 

여름신앙학교준비를 하면서 신이 나 죽으려는 모습입니다.  몸은 힘들지라도............................

 

나에게는 그런 열정이 남아 있는지. 사람들에게는 그런 열정이 남아 있는지 궁금합니다.

 

그러지 못하는 내가 아쉽고.  뭣 같습니다.  외롭고. 돈 없고. 덥고. 배고프고. 울트라 슈퍼메가톤급

 

짜증입니다. 그리고 신앙에 목말라하지도 않습니다. 우찌 된 일인지 . 이렇게 사나 저렇게 사나

 

즐겁게 살렵니다. 안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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