응암동성당 게시판
이렇게 사나 저렇게 사나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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밤이 깁니다. 일을 시작한지 한달이 아직 안 되었는데 슬슬 지겨워지는군요. 케케
그래도 새벽이면 빠지지 않고 들르는 잭코브라 나이트 실장이며 삐끼들이 외로움을
달래줍니다.
어제 아침에 퇴근하는길에 교보문고에 들렀습니다. CD 두 장을 샀죠. 존레논하고 유키
구라모토하고. 그리고 오아시스의 테잎도 샀습니다. 그런데 계산을 하고 보니 왠지 싸다는
느낌이 들더군요. 오면서 생각하니 CD한 장 값을 빼놓은 거였습니다. 횡재했죠. 발바닥에
불나게 뛰었습니다. 헤헤. 구라모토의 피아노 소리가 왜 그런지 경쾌하게 들리더군요.
머리속이 텅 빈 백지 같습니다. 낮 근무면 밤에 혼자 자작이라도 하겠는데 그러지도 못하고.
홍용군과 원종군이 논산훈련소 성당에서 만났답니다. 주님의 위대하심입니다. 흑흑.................
교사들이 편지를 쓰리라고는 기대하지 않습니다. 눈꼽만큼도. 자기가 젤 바쁜 사람들이기에..
캠프를 간다더군요. 캠프라. 캠프 캠프 캠프 캠프 캠프 캠프 캠프 캠프 캠프 캠프 캠프
예전에는 단 두 글자만으로 제 가슴을 첫날 밤 새색시보다 더 뛰게 만들던 것이 이제는
별 감흥이 오지 않는군요. 이제라고 해야 할 지 아직이라고 해야 할 지는 모르겠지만.
신사동 게시판에 가 봤습니다. 예전에 같이 교사하던 장지영 선생님의 글이 올라 있더군요.
여름신앙학교준비를 하면서 신이 나 죽으려는 모습입니다. 몸은 힘들지라도............................
나에게는 그런 열정이 남아 있는지. 사람들에게는 그런 열정이 남아 있는지 궁금합니다.
그러지 못하는 내가 아쉽고. 뭣 같습니다. 외롭고. 돈 없고. 덥고. 배고프고. 울트라 슈퍼메가톤급
짜증입니다. 그리고 신앙에 목말라하지도 않습니다. 우찌 된 일인지 원. 이렇게 사나 저렇게 사나
즐겁게 살렵니다. 안녕.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