화양동성당 게시판

[RE:7292]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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윤성호 [austin] 쪽지 캡슐

2001-08-27 ㅣ No.7296

 

요셉 형제님, 반갑습니다.

휴가를 다녀와서 밀린 게시판의 글들을 읽다가, 요셉형제님이 처음으로 본당 게시판에 올린 글을 읽고 바로 환영의 글을 쓰레드로 달았는데 보셨는지 모르겠군요.

행여 못 보셨을까봐 다시 한 번 환영의 마음을 이 게시판에 담고 싶습니다.

화티즌(화양동 성당 네티즌)이 한 분 더 늘어난 것에 대해 다른 분들과 함께 기뻐하며 요셉형제님을 진심으로 환영합니다.

 

신앙생활을 한다는 것이 그리 쉬운 일은 아니지만, 그래도 조금씩 자신을 바꾸려는 끊임없는 노력으로 우리는 하느님을 향하여 나아가는 것 같습니다. 그런데 갑자기 한꺼번에 자신의 삶을 바꾸려고 하기에 신앙생활이 더욱 힘들게 느껴지고, 게다가 그만 너무 빨리 지쳐서 중도에 포기해버리기 일쑤이지요.

 

그래서 신앙은 나무를 키우는 것과 비슷합니다. 나무가 빨리 자라지 않는다고 잡아 뽑으면 오히려 뿌리가 상해서 나무는 더 빨리 죽어버리는 것처럼 신앙도 우리의 조급함 때문에 자주 말라비틀어지기 일쑤입니다. 매일 조금씩 느끼지 못할 만큼 그렇게 자라나서 어느 날 문득 돌아보면 훌쩍 커버린 나무처럼 신앙도 그렇게 기다리며 가꾸어 갈 때 더욱 깊게 뿌리를 내리고 웬만한 바람에도 끄떡없는 튼실함을 갖추게 되는 것처럼 말입니다.

 

그러므로 지금 당장의 자신의 모습을 보며 실망하거나 조급해 하기 보다는, 우리의 숨은 생각과 마음마저 꿰뚫어 보시고 우리의 부족함을 채워주시는 사랑의 하느님께 모든 것을 내맡겨드리며, 순간순간의 갈등을 이겨내고 매일 조금씩 삶을 바꾸려 노력하는 끈기가 무엇보다도 필요하답니다. 그 기다림 속에서 우리의 신앙은 주님의 도우심으로 그렇게 자라나게 되는 것이니 말입니다. 그것이 바로 형제님께서 바라시는 [주님께 드러나는 사랑이 아닌 드러나지 않는 사랑]의 한 방법일 것입니다.

 

형제님의 노력하시는 모습만으로도 하느님께서는 흐믓해하시리라 믿어 의심치 않습니다.

 

주님의 사랑 안에서 좋은 한 주간을 맞으시기 바랍니다. 그리고 이번 한 주간은 모든 일의 시작을 간단한 성호경으로 시작하여 성호경으로 마무리를 지으려 노력하는 그런 한 주간이 되시기를 바랍니다.

 

띠노 신부 드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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