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정동성당 게시판

울고 계시는 하느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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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태현 [ssiezec.seba] 쪽지 캡슐

1999-02-17 ㅣ No.157

지금

사람들에 대한 연민으로

울고 계시는 하느님.

 

 

횡포도 횡포로 보이지 않는

전천후 혼란의 세상에서

영원한 미래를 꿈꾸는

눈 먼 사람의 얼굴 가죽은

날로 두터워 가고 넘치고

넘치도록 가져도

모자라고 모자라

결국 가랑잎처럼 바스러질

바스러져 녹아내릴

눈뜬 사람의 이른 새벽길의

슬픔을 알지 못하고

나누지 못하고

불감증의 포로가 되어

세상의 기류로 흘러가는데.

 

 

전지전능하신 하느님은

이 시대의 비정한

희극을 보면서

울고만 계시는 것일까.

 

                                         -김영옥 막달레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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