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기동성당 게시판

빈칸 채우기? 아니면 습관?

인쇄

변상조 [perer] 쪽지 캡슐

2000-02-01 ㅣ No.1362

우리 피씨방에 매일 김밥과 삶은 계란,꽈배기 등등을 팔러 오시는 아주머니...

처음엔 그저 그런듯.... 잘 팔리지도 않고...

매일 허탕을 치고 나가는 아주머니가 안스러운듯 나의 형은

그 아주머니에게 삶은 계란을 사기 시작 했다

하루... 이틀....

계속돼다 보니 이젠 그 아주머니는 형에게 삶은 계란을 팔기 전에는

갈 생각을 않는다, 여기 오면 으례히 삶은 계란을 파는것이 돼어 버렷다..

혹, 이곳에 오기전 계란이 떨어지면 집에 다시 들어가서 여기에서 형에게 팔 계란을

다시 삶아 올 정도가 돼 버렷다, 형도 이젠 매일 그아주머니에게 계란을 사지 않으면

뭔가 이유없이 미안하고 실례가 돼는것처럼 느끼는듯하다

글쎄..

일전에 나도 집앞 구두방에서 신문을 사서 보고는 했다

스포츠xx 라는 오락 신문..쩝

하루 이틀 사다 보니 으례히 내가 지나가기만 하면 구두방 아저씨가

웃으면서 스포츠 신문을 내가 말하기도 전에 꺼내 들고 기다렸다

결국 그곳에 새 건물이 들어서며 그 구두방이 자리를 옮기기 전까지

혹시라도 그날 신문을 보기 싫을땐 일부러 그아저씨 눈치를 보며

한눈팔때 몰래 지나갈정도가 돼어 버렸다..

냠.. 이런걸 뭐라고 해야 할까 습관? 아니면 빈칸 채우기?

어째든 우습다.

꼭 하지 안아도 될일을 또 꼭쓰지 않아도 될 것을 아무생각없이

자신의 의사와는 관계 없이 해버리게 된다

혹시라도 신문을 안사면 왜 미안한 마음이 들어야 하고

혹시라도 계란을 안사면 왜 죄책감을 느껴야 하는걸까..

이런걸 느끼는 사람이 이상한걸까?..

쩝 갑자기 이상한생각에 횡설수설 해본다....



43 0

추천 반대(0)

 

페이스북 트위터 핀터레스트 구글플러스

Comments
Total0
※ 500자 이내로 작성 가능합니다. (0/500)

  • ※ 로그인 후 등록 가능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