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님을 사랑하는 이들의 작은터

어느 초등학생의 일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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효서니 [cybersun78] 쪽지 캡슐

2000-06-07 ㅣ No.5614

 

 

 

2000년 5월13일

나는 오늘 학교가는 길에 노오란 비닐봉다리를 주웠습니다.

속에 있는게 노오란 물같아 노오란 비닐봉다리인가 봅니다.

나는 체육시간에 선생님을 놀려주겠다고 다짐했습니다.

체육시간에 선생님은 의자를 갖다 놓고 잠자고 계셨습니다.

나는 선생님의 머리에 비닐 봉다리를 씌웠습니다.

 

 

그날 신문기사

특보! 한 초등학교의 교사가 본드 흡입후 2시간동안 정신착란증세를

보임. 운동장 한가운데서 기합을 주며 기마자세로 두손을 앞으로 뻗치는

이른바 장풍자세를 남발하여 눈살을 찌뿌리게함.

어느 목격자 왈"처음에는 체육수업의 일부라고 생각했었는데

이상한 주문을 외우더니 나중에는 장풍쏘는시늉을 하더라고요.

조회대에 걸려있던 태극기를 어깨에 걸치고

5층옥상에서 뛰어 내리려고 하는걸 간신히 말렸죠."

 

 

2000년 5월 14일

나는 오늘 집에서 밥만 싸주고 물을 안싸줘서 밖에 있는

물을 싸가지고 갔습니다.

친구들은 그게 물이 아니라 박카스라고 했습니다.

그래서 어제 체육시간에 우리를 재미있게 해주셨던

선생님에게 그 박카스를 드렸습니다.

선생님은 상표한 장을 주셨습니다.

 

 

그날 신문기사

특보! 한 초등학교 교사가 전날 본드흡입후 이번에는 농약을 먹고

자살을 기도해 인근 병원으로 후송돼 치료를 받고 있으나 중태!

강모씨는 "제자가 준 선물로 준 박카스라며 그자리에서 원샷을 하고

갑자기 개거품을 물고 쓰러졌다."고 진술했다.

검찰에서는 전날 본드흡입으로 인하여 발생된 2차적 환각증세라

보고 이교사 를 구속했다.

 

 

2000년 5월 15일

오늘 선생님 병문안을 갔습니다.

선생님은 침대에서 주무시고 계셨습니다.

팔에는 바늘이 꽂혀있었습니다.

바늘이 너무 아프게 보여 나는 그 바늘을

선생님이 잠에서 깨지앉게 살며시 뺐습니다.

그런데 엄마가 바늘은 일부러 꽂는거라고 하시기에

나는 바늘을 다시 꽂고 나왔습니다.

오늘 나는 새로운 사실을 알게 되었습니다.

 

 

그날 신문기사

특보! 환각상태로 장풍을 쏘고 농약을 마셔 입원한 초등학교 교사가

온몸에 압정이 박힌채 혼수상태에 빠져있는걸 담당의사가 발견!

이날 의사는" 다행히 생명에 지장이 없지만 온몸에 흉터가 남을

것 같다"고 하며 몹시 안타까워 했다.

 

 

 

  

   남은 한주도 잘 보내시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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