상계동성당 게시판

눈 내리는 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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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0-01-05 ㅣ No.12309

 
 
 
 
 
  
 

눈 내리는 날 / 하석(2010. 1. 5)


하얀 눈

펑펑 내리는 날은

하늘도 땅도 산 숲도

길도 지붕도 모두 하얗게 되고,

마음마저도 순백의 빛에 젖는다.


숲의 까치도 쌓이는 눈이 좋은지

가지에서 내려 와 눈 속에 파묻히며 놀고,

강아지도 내리는 눈 좋아 라 뛰어다니며,

아이들은 집밖으로 나와 내리는 눈 맞으며,

눈사람도 만들고 눈싸움 놀이도 한다.


추운 겨울 날, 만약 비가 내린다면

온 땅은 꽁꽁 얼어붙어 밭의 보리 싹이며 시금치

얼어붙어 죽으련만, 부드러운 눈 내려 포근히 감싸주니

하얀 눈 이불 밑에서 차가운 겨울을 견디어낼 수 있다.


눈 내리는 날은

기분도 마음도 상쾌해진다.

온 누리 하얀 빛으로 덮이는

눈 내리는 날은 동심이 되살아난 듯

눈길은 창밖에 머물며, 옛 시절 그리운 추억들 떠올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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