눈 내리는 날 / 하석(2010. 1. 5)
하얀 눈
펑펑 내리는 날은
하늘도 땅도 산 숲도
길도 지붕도 모두 하얗게 되고,
마음마저도 순백의 빛에 젖는다.
숲의 까치도 쌓이는 눈이 좋은지
가지에서 내려 와 눈 속에 파묻히며 놀고,
강아지도 내리는 눈 좋아 라 뛰어다니며,
아이들은 집밖으로 나와 내리는 눈 맞으며,
눈사람도 만들고 눈싸움 놀이도 한다.
추운 겨울 날, 만약 비가 내린다면
온 땅은 꽁꽁 얼어붙어 밭의 보리 싹이며 시금치
얼어붙어 죽으련만, 부드러운 눈 내려 포근히 감싸주니
하얀 눈 이불 밑에서 차가운 겨울을 견디어낼 수 있다.
눈 내리는 날은
기분도 마음도 상쾌해진다.
온 누리 하얀 빛으로 덮이는
눈 내리는 날은 동심이 되살아난 듯
눈길은 창밖에 머물며, 옛 시절 그리운 추억들 떠올린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