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계동성당 게시판

시비 (是非)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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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정은 [glara68] 쪽지 캡슐

2003-04-28 ㅣ No.3654

-이 글을 읽으니, 예나 지금이나... 하는 생각이 드네요.

 왜 ’침묵’을 계속 말씀하시는지 알 것 같아요. 날씨가 좋으니... 돗자리 깔고 누우면 딱 좋겠어요. 애들하고 공원에 나가려고 했는데... 저녁 준비할 시간이... 그래도 나갑니다.=33

 

 

일이 생기기 전에 말을 하면 요망한 말이라 하고,

일에 닥쳐서 말하면 헐뜯는 말이라 한다.

간사한 자를 총애함을 지적하면

무고하여 헐뜯는다고 배척하고,

감춰진 간특함을 논하면

올곧다는 명성을 사려한다고 밀친다.

마땅히 옳다 할 것을 옳다하면 옳지 않다고 하면서

반드시 자기가 옳다고 여기는 바를 가지고 옳다고 하고,

마땅히 그르다 할 것을 그르다 하면 그른 것이 아니라면서

반드시 자기가 그르다고 생각하는 바를 가지고 그르다 한다.

 

 

 

일이 생기기 전에 충고해주면

재수 없는 소리 작작하라고 타박하고,

일이 닥친 뒤에 말하면

지금까지 뭘 하다가 이제 와서 이런 말을 하느냐고 한다.

나쁜 친구와 사귀지 말라고 하면,

왜 남을 헐뜯느냐고 하고,

바른 충고를 하면 너 잘났다 한다.

옳은 것을 옳다 하면,

그것이 어째서 옳으냐고 하고,

그른 것을 그르다 하면

그것이 어째서 그르냐 한다.

내가 옳다고 생각하는 것은

남에게도 옳아야 하고,

내가 그르다고 여기면 남도 그르다 해야 한다.

내가 옳다고 여기는 것을 남이 그르다 하니 화가 나고,

내가 그르다고 생각하는 것을 남이 옳다고 하니 역정이 난다.

내 옳은 것만이 옳은 것이 아니다.

내 생각만 바르란 법이 없다.

세상이 어지러울수록 옳고 그른 기준을 세우기가 어렵다.

생각의 균형을 잡기가 힘들다.

말 때문에 상처 받고, 말 때문에 피 흘린다.

무심히 하는 한 마디가 아픈 생채기를 내고,

뜻없이 던진 한 마디가 비수로 가 꽂힌다.

 

 

자료출처 鄭 珉 한문학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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