화양동성당 게시판

⊙참고⊙ 제2이사야 예언서란?

인쇄

윤성호 [austin] 쪽지 캡슐

2001-07-20 ㅣ No.6859

 

제 2 이사야서

 

제 1이사야서(1~39장)에서 우리는 기원전 8세기의 유다왕국의 긴박한 정치·사회적 상황에서 하느님의 사람으로 활약한 이사야 예언자를 보았다. 여기 제 2이사야서(40~66장)는 예루살렘이 바빌론에 함락되고(44장 참조) 난 이후에, 페르시아왕 고레스가 세계무대에 등장하며(45장 참조), 이어서 바빌론을 쳐부순(47장 참조) 시기인 기원전 6세기 중엽에 바빌론에서 귀양살이를 하고 있는 이스라엘 사람들에게 선포되는 내용이다. 그러므로 제 1이사야서와 약 200년이라는 시간차이가 있으며, 그것으로부터 두 예언서의 저자가 각기 다른 인물이라고 보는 것이다.

그러나 과거 이사야서를 한 사람의 저자에 의해 만들어진 것이라고 주장하는 사람들은 ’이사야는 예언자였기 때문에 묵시 중에 미래의 일을 말할 수 있다’고 설명하기도 한다. 또 56~62장이 제 2이사야서와는 다른 부분과는 달리 내용적으로 통일되어 있지 않다고 해서 제 2이사야서가 몇 사람의 손을 거쳐 이루어진 것이라고 보는 견해도 있다.

 

1. 내용

1) 유일한 하느님, 이스라엘의 하느님 (40~48장)

바빌론의 쇠퇴와 페르시아왕 고레스의 포로 귀환명령으로 이스라엘 사람들에게 해방이 선포된다. 제 2이사야서 저자는 이방인의 왕 고레스마저도 당신의 도구로 이용하시는 하느님께서 온 세상의 주인이시며 창조주이심과 그분의 절대주권을 강조하며 열정적으로 찬미의 노래를 부른다.

"야훼께서 영원하신 하느님, 땅의 끝까지 창조하신 분이시다. 힘이 솟구쳐 피곤을 모르시고 슬기가 무궁하신 분이시다." (이사 40,28)

 

2) 이스라엘의 사명 (49~55장)

40~55장 안의 4개의 구절들을 따로 생각하여 ’야훼의 종의 노래’라고 한다. 즉, 42,1~4와 49,1~6 그리고 50,4~9와 52,13~53,12 등이다.

고대 셈족의 사고방식에 따르면 한 무리 또는 민족 전체를 단일한 인격으로 표현하는 경향이 있기에, 여기 나타나는 ’야훼의 종’은 어느 한 개인이라기보다는 오히려 한 민족 전체를 나타낸다고 본다. 그러므로 ’야훼의 종의 노래’에서는 이스라엘이 하느님의 종이라는 것과 야훼의 종으로서 해야 할 그들의 사명이 강력하게 제시되고 있음을 본다. 특히 53장에서의 ’고난받는 종’에 대해서는 많은 논란이 있었지만, 신약에 이르러 비로소 그 ’야훼의 종’이 십자가의 고난을 겪으신 예수 그리스도를 의미한다고 생각하게 되었다. 그리고 하느님은 그를 높이 들어올리셔서 이미 과거에 말한대로 ’하느님의 오른편에’(시편 110장) 앉히심으로써 그를 인간 존재 중 가장 어두운 암흑 한 가운데 새로운 빛을 비추는 존재가 되게 하셨다는 메시아론적 해석을 하게 되었다.

"그를 찌른 것은 우리의 반역죄요, 그를 으스러뜨린 것은 우리의 악행이었다. 그 몸에 채직을 맞음으로 우리를 성하게 해 주었고, 그 몸에 상처를 입음으로 우리의 병을 고쳐 주었다." (이사 53,5)

 

3) 예루살렘 재건에 관한 예언(56~66장)

이 부분은 예루살렘이 다시 재건되었을 때에 기록되었다고 보며 크게 2부분으로 나눈다.

56~59장의 내용은 저자가 옛날 예언자들의 메시지의 특색인 고발정신을 반영시키고 있다.

"보초라는 것들은 모두 앞 못보는 소경이요, 집 지킨다는 개들은 짖지도 못하는 벙어리, 드러누워 공상이나 하다가 졸기가 일쑤구나. 먹어도 먹어도 게걸스런 저 개들" (이사 56,10~11)

지도자의 무능과 정치기강의 문란, 우상숭배, 공동체 건설의 어려움, 성전재건 시비 등으로 어수선한 상황에서 저자는 의지할 데 없는 천대받고 힘없는 사람들을 하느님의 축복받은 자들이라 하며 야훼께서 그들의 상한 마음들을 아물게 해 줄 것이라고 선언하고 있다. 그러나 60~66장에는 장차 군림하실 하느님의 선언이 다시 주도적인 주제가 나타난다. 즉, 새 예루살렘과 "새 하늘과 새 땅"(이사 65,17)이 종말론적으로 표현되고 있다. 이러한 새로운 창조에 대한 예언자적 희망은 오로지 하느님께만 의존하고 살아야 한다는 신앙의 표현인 것이다.

제 2이사야서에서 특히 주목할 점은 저자가 우주 전반에 이르는 하느님의 주권사상을 확립하여 이를 그의 신학의 대전제로 구축했다는 점이다. 바빌론 세대의 이스라엘 사람들이 그 곳의 위압적인 신들에게 매력을 느껴 마음 속에 동요가 일고 우주의 본질 및 우주의 궁극원인들에 관하여 이해를 달리하는 견해들이 풍미하던 시기에 저자는 오직 야훼만이 유일한 하느님이라고 거듭 선포하고 있는 것이다.

 



28 0

추천 반대(0)

 

페이스북 트위터 핀터레스트 구글플러스

Comments
Total0
※ 500자 이내로 작성 가능합니다. (0/500)

  • ※ 로그인 후 등록 가능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