화양동성당 게시판

정작 외로운 사람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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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동석 [haein] 쪽지 캡슐

2001-07-22 ㅣ No.6881

 

 

 

 

정작 외로운 사람은 말이 없고

 

 

                                - 권경인-

 

 

 

더이상 펼쳐지지 않는 우산을

 

버리지 못하는 건 추억 때문이다

 

큰 걸음으로 온 사람 큰 자취 남기고

 

급한 걸음으로 왔던 사람 급히 떠나가는 법

 

높은 새의 둥지에도 길을 여는 슬픔도

 

지치면 무슨 넋이 되는가 나무여,

 

그 우울한 도취여

 

삶에서 온전한 건 죽음뿐이니

 

우리는 항상 뒤늦게야 깨닫는다

 

잃을 것 다 잃고 난 마음의 이 고요한 평화

 

세상을 다 채우고도 자취를 보이지 않는 바람처럼

 

외로움은 오히려 극한을 견디어낼 힘이 되는가

 

정작 외로운 사람은 말이 없고

 

죽은 세포는 가지로 돌아가지 않는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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