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아동(구 미아3동)성당 게시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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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소영 [sso-long] 쪽지 캡슐

2000-07-29 ㅣ No.3232

브뤼겔의 "Big fishes eat little fishes"

 

 

 

"큰 물고기들이 작은 물고기들을 먹어버렸다."

 

이 그림은 브뤼겔의 작품이야.

 

큰 물고기의 입안에서 그리고 배 안에서 작은 고기들이 쏟아져 나온다.

 

그리고 그 작은 고기들의 입 속에서는 더 작은 고기들이 쏟아져 나오고.

 

심지어 저기 낚시하는 사람의 미끼는 큰 고기를 잡기 위한 작은 고기....

 

역시 좀 더 큰 고기의 입 속으로 들어가지?

 

고기들을 보고 있자니 어떤 고기도 소화되지를 못했어.

 

예전의 그 온전한 형태를 갖고 있지?...

 

소화되지 못하면 저렇게 터져나오든가 아니면 누군가 칼로 도려내야 하는 기구한

 

운명에 빠지게 되는 건지...

 

항상 큰 것이 작은 것을 먹어버린다고, 강한 것이 약한 것을 눌러버린다고

 

생각해 왔건만

 

왠지 이 그림 앞에서는 큰 물고기 속에 소화되지 못한 작은 물고기,

 

작은 물고기 속에 또 소화되지 못한 더 작은 물고기,

 

더 작은 물고기 속에 또다시 소화되지 못한 더 더 작은 물고기들이 큰 물고기를

 

파열시킨 근원적인 原因이라 느껴졌다.

 

이해되지(소화되지) 못한 상태로 점점 더 커져간다는 것이 한계 탄성을 염두해두지

 

않고 마냥 부풀어가는 풍선과 같이 위험하다는 생각을 들게 한다.

 

그리 크지 않은 나의 한계 탄성이 터져버리지 않도록 스스로

조절을 하려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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