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눈물이 나는 날에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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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도청 [fel777] 쪽지 캡슐

2000-08-09 ㅣ No.3588

오늘은 날씨가 맑더니 또 다시 비가 오네요

전 비가 오면 우울해 지거든요

괜히 감상적으로 변해버리죠

참 이상하죠

요즘은 슬픈 영화를 보며 눈물을 흘리고 싶군요

가슴에 내린 빗물이 가득 차올라 더이상 채울수 없음을 느낄때 눈물이 흐름을 알기에

항상 차오르기 전에 기쁨으로 그 슬픔을 흡수해 버리죠

지금은 그 빗물이 넘 가득차 있느것 같군요

그래서 기쁨으로 슬픔을 안고 싶지만

최근엔 기쁨은 찾아오질 않았죠

 

기쁨에 못 이겨 미소를 띄우며 자는 아이처럼 지내고 싶엇는데

오히려 기나긴 기다림에 지친 물먹은 별처럼

그렇게 지냈거든요

여자로 태어났다면 당당히 눈물을 흘릴지도 모르지만 참아야 합니다

남자로써 그리 나약한 눈물은 삼가야 겠지요

비록 지금은 힘들어 지쳐 쉬고 있지만 다시 일어나기 휘한 준비를 해야 겠네요

그래서 슬픈 영화를 보고 싶은지도 모르겟네요

 

슬픈 것을 보고나면 불안한 마음 긴장했던 마음이 정화될때의 그런 개운함을 느끼는 것처럼

흔히 카타르시스라 하죠

그래서 슬픈 영화를 봐야 할거 같아요

저는 근데 슬픈 영화를 봐도 눈물은 안흘리거든요

사람에게 가진 축복중에 순수함을 표현하는 대명사가 눈물이죠

하지만 자주 흘리는 눈물은 순수가 아니라 나약함의 표현이죠

오히려 가식적으로 보이게 되겠죠

전 다짐했죠

사사로운 일로는 눈물을 흘리지 않기로

이렇게 눈물을 아끼다가 진정 아픔을 겪었을땐 홍수처럼 쏟아지겠죠

아마 그날은 부모님이 돌아가실때가 될테고요

요즘도 부모님이 돌아가신다고 생각하면 눈시울을 적시곤 하죠

진짜 순수한 눈물은 그때가 될것 같군요

나약함에 못이겨 눈물을 내 보이고 싶진 않네요

 

꼭 슬픈 영화를 보면 눈물을 흘리라는 법은 없죠

그냥 삵히는 편이라서

눈물을 흘리지 않고도 얼마든지 그속에 빠져들수 있거든요

그렇다고 감정이 메마른건 아니죠

앞서 얘기한것 처럼 전 감상적인 데가 있어서 어쩔땐 안타까울때도 있죠

 

영화를 보다가

눈물이 나려할땐 차라리 마음속에 흐르는 빗물로 흘리렵니다

그 빗물로써 지쳤던 나를 다시 일으켜 세우렵니다

 

여러분도 어딘가 모르게 슬픔에 빠졌을때 마냥 눈물을 흘리며 슬퍼하지 마세요

저처럼 슬픈 영화를 보면서 카타르시스를 느껴보세요

그 힘으로 용기를 내어 다시 일어나세요

주저하지 말고 일어나세요

이게 바로 청년의 모습이겠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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