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정동성당 게시판

스테파노신부님께...감자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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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미선 [julia76] 쪽지 캡슐

1999-10-01 ㅣ No.1688

정말  오랫만에  드리는  인사네요.

그 동안은 어떻게 지내셨는지...?

생각해 보니 추석때 에도 인사 못드리구( 그걸 생각해야 알다니...)죄송해요.

 

계절가는 게  더디게만 느껴졌었는데, 또 어느 새 가을이네요.

게다가 가을비내리는 날...

역시 이런날엔 좋은음악과 다뜻한 커피가 있으면 좋겠는데,

아니면 파전에 동동주도 좋구요.

그러나 지금전 학교 도서관로비랍니다.

 

갑자기 신부님 생각이 나서 잠시 여유를 부려봅니다.

요즘도 많이 바쁘신가요?

 감자는 학교-집을 왕복하며 충실한 수험생이 되려고 노력중이에요.

학교 입학한 이래로 가장 바쁘고 본분에 충실한 나날을 보내고 있답니다.

이젠 선택의 여지가 없기 때문에...

월요일이 1차 졸업고사랍니다.

이제 시작이에요.  3차까지니까 아직 갈길이 머네요.

 

신부님이 저 처음 보신게 1학년 때였는데,

어느새 무럭무럭 자라 졸업을 앞두고 있다니 신기하시죠...?

 

음. 국가시험 날짜도 발표났어요. 신문에서 보셨을지도 모르지만

1월 28일이 시험이구요, 2월 26일날 발표예요.

그리고 한약사 시험이 2월 20일...

다행히 발표전날 25일이 졸업이니까

졸업식은 자신있게 참석 할 수 있을 것 같아요.

당연히 붙어야 하겠지만...

 

소영언니도 나름대로 바쁜 하루하루를 보내고 있고...

월요일에는 현택, 상현오빠와 함께 점심을 먹었어요.

현택오빠가 가까이 서울역에 있는 연세빌딩으로 왔거든요.

상현오빠는...? 아주 모범적인 유부남이 되어가고 있지요. 후후후-

 

아실것 같긴 한데, 이번 주일에는 현경언니(루시아)가 결혼해요.

프란치스코 회관에서 하구요, 주례는 권혁동 신부님이시래요.

미향언니도 11월에 결혼하구요.

2주전에는 영석오빠 아들 돌잔치도 있었어요.

모두들 좀 늦은감이 있긴 하지만... 어쨌든.

 

제가 기억하는 4년 정도의 시간동안

참 많은 것들이 변하고, 상황이 달라지고,

문득 저 자신도 얼마만큼 변하고 자랐는지 돌아보게 되요.

 

신부님께 얘기하다 보니 한없이 감상적인 기분에 빠져드는것 같아,

이만 자제합니다. 역시 가을이네요.

이번 졸업고사에서 우리조 4명 친구들의 시험 무사통과를 위해 제가 확실히 책임져야 하는 3과목이 있기에...

(졸업고사는 무제한 재시험이랍니다. 12과목이 모두 통과할 때까지)

 

주변이 좀 정리되면 좀 더 멀쩡한 모습으로 연락드릴게요.

 

                                                                10월의 첫날. 역촌동 감자로부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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