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유골 자유 게시판

오랫만에 끄적끄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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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은아 [77blue] 쪽지 캡슐

2000-08-25 ㅣ No.1256

오랫만에 비가 많이 오는모습을 보는것같습니다...

물론 어제도 그제도 계속 내리는 비지만 올해는 유난히 비가 조금

온거같아서요...

장마때문에 고생하시는 분들 없으셔서 다행이였지만 농촌에선 물부족으로 고생이나 안하셨는지....

장마하니까 전에 놀러갈때 생각이 참 많이 납니다.

전에 교사를 하던때에 장마철에 교사 MT를 간적이 있습니다.

성당에 7시엔가 모이기로 하고 와보니 사람들이 하나도 없더군요..

그럴만도 한것이 계속된 장마비로 난리도 아니였고 그날도 엄청나게

비가 오고 있었거든요... 그래도 있다보니 조금씩 하나둘 모이더군요.

그 비가 오는데도 놀러가겠다는 일념하나로...^^

근데 하나둘씩 남자들이 사라지고 있었습니다. 성당안으로....

뭘하나하고 내려가보니..이런....성당지하가 물에 잠겼더군요...

완전히 잠긴건 아니였지만 상태는 좀 심각하대요..

결국 루가아저씨를 도와서 저흰 그 물 퍼내기에 열중했습니다.

옷도 다 젖고 잠깐씩 장난도 쳐가면서...한참 퍼내고나니 대충 물이

안보이더군요..그리고 출발했습니다. 약속시간은 한참 지나있었고

그때까지 못온 교사들은 버리고갔습니다.

귀한자녀분들 집에서 안보내주시더군요...결국 간 교사는 버린자식이였슴다...ㅠ.ㅠ

빗길로 달리는 봉고차안은 참 신났습니다. 그렇게 간 엠티는

얘기도 많이하고 함께 울기도 하고 놀기도 하면서 끝났습니다.

참 신기한건 우리가 엠티간곳에만 비가 안왔다는겁니다. 신기하죠~

다놀고 올라올때 서울은 장난이 아니였다더군요..하천이 넘치고...

피난가고...수재민 무더기 발생...좀 죄송하단 생각이 들대요...

다들 힘들어하는때에 놀러갔다온게 속없는거같기도 하고.....

사실 그 엠티가 제게는 그다지 재미는 없었습니다.

근데요...이상하게도 비가 많이 내리는 여름이면 그때가 자주

생각납니다. 다같이 성당지하 물 퍼내던거하며 봉고차안에서 함께

노래부르던거, 술마시고 서로의 얘기나누면서 울던거....

물론 전 제 얘기를 나누지 못했었습니다.

하지만 그때 저 역시 좀더 솔직하게 절 내놓을수 있었음 좋았을텐데라는 생각이 가끔 듭니다....

물론 그렇게해서 무엇이 달라질수 있었을까란 생각도 들지만요.

지금은 그때 함께 했던 교사들이 거의 남지 않았습니다.

다들 자기의 다른 자리를 찾아갔죠..저 역시도 그렇구요..

지금은 같이 앉아 얘기를 해본것도 꽤 오래전인거같아요.

제가 연락을 잘 안하는 탓이지만요....^^

그래도 비가 많이 내리는 오늘같은 날은 유난히 그때 함께 갔던 그 사람들이 참 많이 생각나네요...

오랫만에 짧지않은 시간 함께했었던 사람들을 기억하며 끄적거려봤습니다. 증말 오랫만이였는데 쓸데없는말만 주절거리다

가네여~~~~ *^^* 헤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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