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대문성당 게시판

그대로 아름답습니다...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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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희선 [jchorong11] 쪽지 캡슐

2000-10-07 ㅣ No.694

 2000년 7월 2일

 

책을 펼쳐 보다가 하느님 나라를 새롭게 생각하고 느끼게 되었습니다.

 

아주 오래 전 이오덕 선생님이 쓰신 " 거꾸로 사는 재미" 라는 제목의 수필집을 사서 가지고 있었는데 잃어버렸습니다.  그러다가 얼마 전 헌 책 방에서 그 책을 찾아내고는 반갑게 사서 살펴보다가 이런 대목을 봤습니다.

대충 옮겨 보면 이렇습니다.

 

" 옛날에는 어린아이를 밭에 데리고 가서 어머니는 밭을 매고 아이는 밭둑에서 놀고는 했죠. 밭둑에서 혼자 아이가 노는 데 큰뱀이 아이에게 다가왔어요. 서로 심심했는 지 잘 어울려 놉니다. 나중에는 큰 뱀이 아이를 칭칭 감고 장난을 합니다. 일하던 어머니가 이 모습을 보고 기겁을 하자 뱀은 슬그머니 아이 몸에서 떨어져 숲 속으로 갔다는 겁니다."

 

아! 그렇군요. 이사야에 나오는 하느님 나라는 ’독사굴에 어린아이가 손 넣고 장난쳐도 물지 않는’ 세계인데.. 그건 이미 우리네 삶 한가운데 있는 것을 잃어버린 거였어요...

 

하찮고 귀찮은 일상이라도 또한 쉽거나 어려운 책임이 따르더라도 그것이 곧 하느님의 은총이며 하느님이 개인에게 보여주시는 하느님 나라가 아닐까 생각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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