화양동성당 게시판
신부님 안녕히 다녀오세요.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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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른아침에 일어나서 거실의 성상앞에서 아침기도하고 제일 먼저 쌀을 씻습니다. 맵쌀 한컵에 찹쌀과 현미찹쌀 보리쌀 깐녹두 율무 차수수 흑미 서리태 풋콩.... 온갖 잡곡을 넣고 씻으면서 잡곡밥을 싫어하는 두 아들이 이 잡곡밥을 좋아하게 해 달라는 화살기도를 합니다.
오늘 아침 아파트 창 밖을 내다보니 하늘이 뿌옇습니다. 신앙학교를 위한 날씨가 되기를 바래봅니다.
베란다에 제가 좋아서 심어놓은 야채에 물을 주면서 햇빛을 직접 받지 못해 힘없이 자란 고추가 오늘따라 더 안쓰럽습니다. 아침 저녁 돌보는 나의 정성이 무시 당하는 듯합니다.
요즘 나날이 할인점이며 편의점이며 대형마트며 해서 경쟁이 치열한 세상에서 그날 하루 다 팔아야 되는 얼마되지 않는 물건들을 다듬어 파는 시장에서 흔히보는 좌판에 쪼그려 않아 조금은 가난한... 고달픈 그 할머니를 위해 그 동안 모아놓은 비닐봉지를 챙기면서 그 할머니를 위해 기도 합니다.
세상이 온통 먹구름으로 어둡게 뒤덮여 있는듯이 보여도 맑고 밝게 향기롭게 살고 있는 이 선량한 할머니를 보면서 마음의 고향도 생각하고 평안도 느낍니다.
피정을 떠나시는 띠노신부님을 위해 기도하고 싶은 마음으로 기도분위기를 잡다가 여러가지 기도를 하게 되었습니다.
이 아침에 제가 바치는 기도의 바램이 아름다운 향기가 되어 띠노 신부님 코 끝까지 퍼져가기를 바라는 간절한 마음으로 기도합니다.
띠노신부님. 피정기간중 오로지 하느님과 함께 행복하시고 많은 은혜 담뿍 받으소서.
안녕히 다녀오세요.
짧은시간에 쓰는 글이라서 정리가 안되어 어수선하지만 모두 헤아려 주소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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