화양동성당 게시판

신부님 안녕히 다녀오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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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원애 [ridda] 쪽지 캡슐

2001-07-26 ㅣ No.6949

 

이른아침에 일어나서

거실의 성상앞에서 아침기도하고

제일 먼저 쌀을 씻습니다.

맵쌀 한컵에

찹쌀과 현미찹쌀 보리쌀 깐녹두 율무 차수수 흑미 서리태 풋콩....

온갖 잡곡을 넣고 씻으면서

잡곡밥을 싫어하는 두 아들이 이 잡곡밥을 좋아하게 해 달라는

화살기도를 합니다.

 

오늘 아침

아파트 창 밖을 내다보니

하늘이 뿌옇습니다.

신앙학교를 위한 날씨가 되기를 바래봅니다.

 

베란다에 제가 좋아서 심어놓은

야채에 물을 주면서

햇빛을 직접 받지 못해 힘없이 자란 고추가

오늘따라 더 안쓰럽습니다.

아침 저녁 돌보는 나의 정성이 무시 당하는 듯합니다.

 

요즘 나날이 할인점이며 편의점이며 대형마트며

해서 경쟁이 치열한 세상에서

그날 하루 다 팔아야 되는

얼마되지 않는 물건들을 다듬어 파는

시장에서 흔히보는

좌판에 쪼그려 않아

조금은 가난한...

고달픈 그 할머니를 위해

그 동안 모아놓은 비닐봉지를 챙기면서

그 할머니를 위해 기도 합니다.

 

세상이 온통 먹구름으로 어둡게 뒤덮여 있는듯이 보여도

맑고 밝게 향기롭게 살고 있는 이 선량한 할머니를

보면서 마음의 고향도 생각하고 평안도 느낍니다.

 

피정을 떠나시는

띠노신부님을 위해 기도하고 싶은 마음으로

기도분위기를 잡다가

여러가지 기도를 하게 되었습니다.

 

이 아침에

제가 바치는 기도의 바램이

아름다운 향기가 되어 띠노 신부님 코 끝까지

퍼져가기를 바라는 간절한 마음으로 기도합니다.

 

띠노신부님.

피정기간중 오로지 하느님과 함께 행복하시고

많은 은혜 담뿍 받으소서.

 

안녕히 다녀오세요.

 

 

 

짧은시간에 쓰는 글이라서

정리가 안되어

어수선하지만

모두 헤아려 주소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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