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정동성당 게시판

성목요일 미사를 보고나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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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무승 [stpeter] 쪽지 캡슐

1999-04-02 ㅣ No.362

정말 오랜만에 성삼일 전례에 참석할 수 있었습니다.

교사 그만두고 처음인것 같은데요.

딴에는 직장 다니느라 힘들다는 핑게는 있었지만,

뭐 직장 다니는 남성 신자분들도 많이 나오셨더군요.

 

회사에서 늦게 끝나서 9시 조금 넘어서 도착하긴 했는데,

오랜만에 주일미사 아닌 다른 미사를 봐서 그런지

간만에 정말로 미사를 보면서 가슴이 벅차오르는 걸 느꼈습니다.

 

사실 반성을 많이 했어요.

전례를 진행한 답시고 대충대충 보왔던 주일미사들,

항상 졸았던 신부님 강론 시간.

 

우리의 신앙생활에서 가장 중요한 미사 시간을 너무 성의없이 보내고 있었구나.

이렇게 소중한 시간들을 내가 잊고 살았구나하는 생각들.

 

군대 다녀오신 분들은 공감하시게지만,

훈련소에서 처음 성당에 가서 미사를 보면서 흘렸던 눈물들을.

그런데, 너무 빨리 기억들을 잊어버렸던 것 같습니다.

 

사순시기 내내 결심한 것도 잘 안 지켜지고 여느때와 다름없는

방탕한 생활을 했지만, 마지막에 주님은 좋은 시간을 주시는 군요.

 

자, 오늘 성금요일 잘 보내시고 (가능하면 금식과 금육도 지켜보시고)

부활절에 기쁘게 만납시다.

 

P.S 1: 미사때 청년들 몇명이나 나올까 생각했는데, 초중고등부 교사들은

       전부 나왔더군요. (내 앞에서 미사보던 ***부교사들은 떠들다가

       앞의 자매님한테 혼나긴 했지만)

       단체 활동 열심히 하는 것, 물론 중요하지만 주님께서 정말로 원하시는 것은

       주님의 말씀을 들으러 오는 것이라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반성했습니다!)

       (꼭, 마리아와 마르따의 이야기를 들지 않더라도)

 

P.S 2: 태현아, 새벽에 못가서 미안하다. 꿈에서까지 성당가는 꿈을 꿨는데, 일어나보니

       4시더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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