화양동성당 게시판
세상의 모든 죽음 |
---|
세상의 모든 죽음
노을질 무렵 멀리 나무 한 그루가 보인다. 그 앞에 누군가 오렌지 색 옷을 걸치고 사다리에 올라타 나무열매를 따려하는 것 같다.
조금 더 앞으로 가서 보니 그 사람은 사다리 없이 공중에 떠있었다. 마치 하늘에 매달린 듯
그는 태양을, 지는 태양을 향해 있었으나 고개를 떨군 채 죽어있었다.
인간의 결국은 저것인가? 나뭇가지에 스스로 목매달지 않아도 탐스러운 열매를 앞에 놔둔 채 하늘로 올려져 태양 앞에 고개를 숙이는구나.
내일 아침이면 또다시 찬란한 태양은 빛날 것이며 하늘은 목매달 우리를 찾겠지
그러나 나는 믿는다. 다시 고개를 들어올리고 찬란한 태양을 볼 것을
난 믿는다. 지지 않을 영원한 태양을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