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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물에 걸리지 않는 바람처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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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지원 [94deofilo] 쪽지 캡슐

2000-01-15 ㅣ No.482

오래간만에 글을 올립니다.  두 번째.

저는 오늘 피정을 들어가야하기 때문에 내일 저녁에야 옵니다. 게시되어 있는 글이 벌써 500회에 육박하는 군요.  선전을 빕니다.

어른들을 대상으로 하는 피정인지라 별 걱정은 안 되는데 나이도 어린 이 사람이 신학생이라는 신분으로 전체 진행을 하게 되었군요.

 

옛날 어는 선사는 나의 道보다 뛰어나면 3살박이 어린아이에게 묻고 배울 것이고 여든의 나이에도 미치지 못하면 가르칠 것이다라고 하였습니다.

 

가톨릭 신앙속에서 신학을 공부하면서 다르기도 하지만 같은 진리의 길을 요즈음 새삼 바라봅니다.

석가모니 부처의 초기 경전 중에 여러분도 아실지 모르는 말씀이 새롭게 들려옵니다.

 

"바람소리에 놀라지 않는 사자처럼

그물에 걸리지 않는 바람처럼

흙탕물에 더럽혀지지 않는 연꽃처럼

무쏘의 뿔처럼 혼자서 가라"

 

예수님이 가신 길은 마지막에 갈수록 철저히 혼자셨고 외로웠습니다.

그분은 소리에 놀라지 않는 사자였고

그물에 걸리지 않는 바람이었고

흙탕물 가운데 있으면서도 때묻지 않는 연꽃이었습니다.

 다만 이 세상에서 혼자 가셨으면서도 언제나 아버지 하느님과 함께 하셨습니다.

 

우리가 가는 길은 십자가의 길입니다.

십자가는 눈에 보이지 않습니다.

그러나 언제나 우리에게 붙어있습니다.

 

주님과 함께 한다면 우리는 사자이고 바람이고 연꽃이며 혼자서 가는 무쏘의 뿔입니다.

어떤 걸림돌이 우리의 길을 막는다면 우리 밖에서가 아니라 우리 마음 안에서 찾아야겠습니다.

 

아버지의 나라안에서는 바람소리에 놀라지 않습니다.

아버지의 나라안에서는 그물에 걸리지 않습니다.

아버지의 나라안에서는 흙탕물에서 허우적대지 않습니다.

 

우리가 가는 진리의 길을 가고자 한다면 자기 마음과 몸이 어디로 가는지 살펴보십시오.

그 진리가 우리를 자유롭게 할 것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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