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리스도의 몸과 피로 이루어진 성체성사의 제정과 그 신비를 기념하는 대축일이다. 삼위일체 대축일 후 첫 번째 목요일이나 한국에서는 첫 번째 주일에 지켜진다. 그리스도의 성체 성혈 대축일은 1247년 프랑스 리에즈(Liege)에서 몽-코르니용(Mont-Cornillon)의 줄리앙이라는 한 수녀의 열성에 의해 시작되었다. 그는 1208년 환시중에 주님께서 제대의 성체성사를 공경하는 연중 축일이 빠져 있음을 자신에게 알려주었다고 말하였다. 얼마 동안의 시간이 지난 후 리에즈의 주교와 특히 훗날 교황 우르바노 4세가 된 자크 판탈레옹이 이 계시를 호의적으로 받아들였다. 교황 우르바노 4세는 오르비에토(Orvieto)에서 일어난 성체성사 기적- 여행을 하던 한 사제가 성체성사에 의심을 품고 미사를 봉헌하던 중 빵과 포도주가 실제의 살과 피로 변하는 사건-에 감명받아 교서를 반포하고 이 축일을 이날 목요일에 지내도록 결정했다. 우르바노 4세는 이 새 축일을 설정한 지 두달 만에 세상을 떠났기 때문에 그의 교서가 실현되지 못하다가 교황 클레멘스 5세(1311-1312 재위)와 교황 요한 22세(1317년 재위)가 이 교서를 새로 확인한 다음인 14세기에 와서 전 교회가 모두 이 축일을 지내게 되었다. 이에 따라 성체 행렬(성체 거동)이 13세기 말에 행해지기 시작하여 14세기. 15세기에 퍼져 나갔다. 교황 에우제니오 4세(15세기)에 의해 인가되었다.
성체(聖體 : Eucharistia 에우까리스띠아) 라는 말의 뜻은 "감사한다"는 희랍어에서 유래한다. 즉 최고의 은혜를 주신 것에 대하여 감사함을 말한다.
그러나 그 의미는 밀떡과 포도주의 외적인 형상(形象)안에 예수 그리스도의 몸과 피가 실체적으로 현존(現存)함을 말한다. 즉 가시적인 빵과 포도주는 형태에 불과하나 실체적으로 그리스도의 인성과 천주성까지도 그 형태 안에 현존하고 있음을 말한다. 이는 그리스도 말씀의 힘으로 빵과 포도주의 실체가 그리스도의 몸과 피라는 실체로 변화한 것이다. 성체성사는 참된 희생이 되신 예수 그리스도의 수난을 기억하는 것이므로 희생, 봉헌으로 볼 수 있다. 또 이 성사를 통하여 교회 안으로 당신의 자녀들인 신자들을 모아들이시는 것이기 때문에 일치, 통공으로 볼 수 있다. 예수 그리스도께서는 세상 끝날까지 우리와 함께 계시기 위하여, 그리고 우리 영혼의 양식이 되시기 위하여 당신께서 수난을 당하시기 전날 최후의 만찬 석상에서 성체성사를 친히 제정하셨다. 성혈은 예수 그리스도의 거룩한 피를 말한다. 신자들은 성혈을 받아 모심으로 그리스도와 일치되어 영생을 준비케 한다(요한 6장 참조). 성혈은 미사 때 봉헌되는 포도주가 사제의 축성으로 변화된 것이다. 이것은 성체성사가 분명 예수 그리스도의 몸과 피라는 사실을 확인시켜 준 기적 사건이다. 또 이 사건과 신자들의 신앙 때문에 교회가 자신의 몸(교회)에 대한 축제를 지내게 된 것이다.
-정의철 신부(생활성서97.6) /나기정 신부(경향잡지 99.6)/바오로 딸 자료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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