쌍문2동성당 게시판

[정확] 울고 싶어라 이 마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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노희경 [juckonly] 쪽지 캡슐

2000-10-24 ㅣ No.754

어휴...

한숨밖에 안 나와요..

어제밤에는 정말 너무너무 슬퍼서 울었습니다.

가족들 다 잠든 이후에

깜깜한 밤에 나 혼자서..

뼈속까지 스며드는 갑갑함에

왠지 모를 서운함에...

눈물이 줄줄..흐르더군요..

게다가 어제는 정말 일이 꼬였어요...

헤드셋은 지직거리지..

핸드폰은 지 멋대로 멈춰버리지...화면도 제대로 안나오고..

해야 할 공부는 이만큼 ..멀어져보이고...

그 두과목 다 엄청난 부담을 갖고 있거든요...

하나는 지난 학기에 죽어라 했어도 B밖에 못받은 교수님이 가르치는 과목이고..

하나는 제가 잘 보이고 싶은 과목이고..게다가 지난번에 못외운다고 그래서 상처입은..건데..

그리고 정말 이번학기에 보란 듯이 한 번 장학금 타고 싶었는데..

신경은 예민할 대로 예민해져

누가 잘못 건드리면 ..

물건을 집어 던질듯...

아슬아슬 얼음강을 건너듯...

거기서 깨져 버릴 것 같은 불안감에...

시달렸습니다...

예전 수능시험날과 맞먹을 만한 그런 엄청난...

무언가 완벽히 해내고 싶은 욕심이..지나쳤던 걸까요?

그랬을 겁니다..

고등학교땐 학교조차 다니기 싫었는데..

대학교와서 정말 배우고 싶은 학과에 들어와서...

정말 기뻤는데..

그래서 고등학교땐 벼락치기 공부도 가끔은 안했죠..

나 나름대로는 참 열심히 하려고 하는데...

아직 성격이 못되서 그런지 사서 고민하고

아프고 그런답니다.

오늘 그 두과목 참 힘들게 시험 봤어요..

관사 하나,단어 한 자 틀릴까 조바심내면서..

하나라도 틀리면 다 틀리니까...

그리고 암만 해도 감이 안 잡히는 전치사들이 저를 정말 놀리는 것만 같아서...

시험끝나고도 엉엉 울뻔한 것을 간신히 참고

친구랑 이런저런 이야기를 하면서...

왔지요..

중간에 영풍문고에 들러

정말 사고 싶었던 음반을 두 개 샀습니다..

그랬더니 기분이 좀 풀리대요..

하지만 나를 기다리는 시험들이 아직..

더 남아있습니다..

영어일기도 써가야 되구요..

난 문법에 무지 약한데..

어쩌라고--;;

게다가 오늘은 비까지 주룩주룩...

한 예민하는 저의 성격을

건드려 놓는 군요...

오늘은 정말...

어제도 정말...

만만치 않은 날이었습니다..

정말..사람 한 명만 있었으면 합니다..

사랑하지 않아도 좋으니까...

힘들때 힘들다고 이야기할 수만 있다면 좋겠습니다..

사랑하면,헤어질때,거의...

만신창이가 되거든요..제 마음이...

그 악몽은

별로 되풀이해서 꾸고 싶진 않아요..

그래서 친구하나 필요한 겁니다...

지금 있는 친한 친구들은

저의 이야기를 그리 관심있게 들어주지 않아요..

그냥 놀다가..웃다가...

그냥 지나쳐버리곤 하고..

전엔..좋은 친구들이란 생각이 들었는데..

지금은 좀..

서운한 생각이 듭니다..

난 그래도 ...

그 둘에게 털끝하나.. 숨기는거 없었는데...

연락도 안오고...

다들 사는게 힘들어서 그런지도..모릅니다..

어쩐지 다들 가엾고 불쌍하게 보이네요..비가 오니까...

이런...우울한 글 올릴때면...

걱정되여..다른 분들까지 우울해지실까..

하지만..다 저의 예민하고 변덕스런 기분이라 생각하시고...

같이 우울해지지는 마세요.

그리고 정말...

사.람.하.나.만.나.고.싶.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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