암사동성당 게시판

잠자는 아가에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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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선숙 [sopia640] 쪽지 캡슐

2002-04-27 ㅣ No.9830

 

 

      잠자는 아기를 등에 업은

 

      몸빼바지의 젊은 엄마는

 

      조심스럽게

 

     대합실 바닥을 청소했다

 

 

 

     뚱뚱한 역무원은

 

    그녀의 굼든 동작을

 

    호되게 나무랐지만

 

    바보처럼 미소지을 뿐

 

   그녀는 말이 없다

 

 

 

   잠자는 아가야

 

   어서 자라서

 

   엄마의 아픈 마음을

 

   어루만져주렴

 

   너의 평화로운 잠을 위해

 

   가슴을 찌르는 말에도

 

   웃고만 있는 네 엄마는

 

   바보가 아니란다

 

   말 못하는 바보가 아니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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