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계동성당 게시판

'현충원'에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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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순옥 [dada99] 쪽지 캡슐

2006-06-05 ㅣ No.6705

대전 국립묘지 '현충원'에 다녀왔습니다...

이십여년전 사랑하는 사람을 그 곳에 묻고,

가끔 들러서 시간이 정지된곳에

 나의 세월들을 이야기하곤...돌아오는

이제 나의 휴식처(?)같은 곳입니다...

 

 

 서울 동작동 국립묘지가 더 이상 시신 안치할수없는 상황으로 대전국립묘지가 생겼습니다

처음 허허벌판에 이십여명의 순직자들을 안치하였는데

벌써 이렇게 끝도없이 사방팔방으로 묘비는 늘어만갑니다...

전쟁중인것도 아닌데...

 우리의 젊은영혼들은 나라에 몸을 바칩니다...

부모와.. 형제와.. 친구들의 가슴에 통곡을 남기며...

 

얼굴이 까맣게 그을린 60대 아버님께서,

가슴에묻은 아들묘비에

 아무말도 없이 술을 따르고 담배 몇개비 피우시더니

소주잔과 담배재떨이까지 일렬로 가지런히 놓고,

폭- 폭-한 가슴안고 돌아 가십니다...

한 마디 말도 못해보고...

 

 

처음엔 화가나고 억울하고 어딘가 복수하고싶고

가슴에 멍이 가시지 않아 애끓던 마음이 ...

 

사랑은 변하는것이 아니고 더욱 깊어지는 건가 봅니다

 

'요셉에게 영원한 안식을 주소서

요셉에게 영원한 빛을 비추어 주소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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