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흥동성당 게시판
사랑이 가득한 대흥동 성당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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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되길 바랍니다.
저는 신수동 성당에서 대흥동으로 옮겨오게된 현바이입니다. 7월 4일 11시에 대흥동 성당의 입당미사가 있었는데, 그 역사적인 시간에 미사를 드리지 못해 참으로 아쉽습니다. 제가 늦게 오는 바람에.. 또 한가지 이유는 .. 성당의 좌석수가 적은 관계로..
전체적인 느낌은 좋았습니다. 새 집에 이사를 온 듯한 느낌으로... 무엇보다 교리실이 지상에 있어서 좋았습니다. 성당 자체도 괜찮았구요. 그런데 부지는 큰 것 같은데 성당이 좀 작은 듯 싶고.. 바램이 있다면 성당의 천정이 높았으면... ( 이상.. 웅장하고 클래식한 분위기를 좋아하는 현바이의 개인적인 느낌이었습니다.)
아직은 신자수도 작고 성당의 좌석수도 작지만 주님의 보살핌으로 알차게 성장하리라 봅니다. 대흥동 성당에서 미사를 드릴 수 있기까지 수고하신 모든 분께 감사드립니다.
주님의 은총이 늘 함께 하길...
아래의 시는 재미있기도 하고..뭐..느껴지는 것도 있고 해서 읽어보시라고..
<똑 같은 바보>
지은이 : 김미선
여름의 한낮은 참을 수 없을만치 뜨겁고 지리했다 찬물로 샤워를 해도 얼음을 입에 넣고 깨물어도 무덥고 지리한 건 마찬가지였다
하릴없이 돗자리를 깔고 누워 낮잠이나 잘까 하는데 전화벨이 울렸다
-여기 종론데 지금 빨리 나와요-
그의 음성은 청량음료처럼 쏴아하고 시원한 기포소리처럼 들려왔다
종로가 아니라 더 먼 곳이라도 달려가고 싶었다 그런데도 나는 앙큼하게
-싫어요- 했다
이러는게 아닌데 얄팍한 여자 자존심을 앞세우는 내가 나를 놀라게 했다 한마디를 덧 붙이고 말았다
-전 그렇게 심심해할 때 말상대나 해 주는 여자가 아니예요 만나고 싶을 때엔 최소한 하루 전에 미리 약속해야하잖아요?-
일방적으로 수화기를 내려놓고는 곧 이어 나는 후회를 했다 다시 전화가 걸려오면 종로 어딘데요- 해야지
그러나 나보다 더 여리고 나보다 더 용기없는 그에게선 다시 전화가 걸려오질 않았다
나는 발을 동동거리며 안타까와 했고 혹시 수화기가 잘 못 놓여있는지 몇번이고 확인하고 있었다
바보!
우리 두 사람은 똑 같이 바보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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