화양동성당 게시판

[30일묵상]노리치의 줄리안에 대하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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명정만 [1004mjm] 쪽지 캡슐

2001-08-02 ㅣ No.7049

노리치의 줄리안

 

14세기 말에 살았던 영국 최초의 여류작가,

노리치의 줄리안은 영성적 삶을 사는 이들에게 지대한 영향을 미친 신비주의자이지만 우리는 그에 대해서 별로 아는 바가 없습니다.심지어 우리는 줄리안이 그녀의 진짜 이름이었는지 조차도 잘 모르고 있습니다. 그녀가 살고 있던 집이 노리치에 있는 성 줄리안 교회에 인접해 있었기 때문에 그녀의 이름이 그 성당에서 연유된 것으로 추측할 뿐입니다.

 

 초서(Geoffrey Chaucer)와 동시대의 사람으로서 그녀의 문장은 매우 우아하고 명료하다는 평가를 받고 있습니다. 그녀는 단 하나의 작품밖에 남기지 않았는데 그것이 두 가지로 각색되어 있습니다. "계시"라는 이름으로 알려진 이 작품은 그녀가 하느님으로부터 받았던 환시에 기초를 둔 것으로, 주요 환시는 1373년 5월에 있었으며, 이것을 첫번째 작품으로 썼고, 그보다 더 긴 두 번째 작품은 그후 20년 가량이 지나서야 쓰여진 것으로 그녀가 보았던 환시의 의미를 더 잘 해석하고 있습니다.

30일 묵상은 주로 두 번째 작품에서 뽑은 것입니다.

 

 줄리안은 하느님께 세 가지 은혜를 구했던 자신의 환시에 대해 쓰고 있습니다.

 

 첫째, 그녀는 그리스도의 수난을 특별한 방법으로 기억하게 되기를 청했습니다. 하지만 그리스도와 똑같은 고통을 받기를 청했다기보다는 관망자로서 그 아픔을 절실히 공감하기를 청했습니다.

 둘째, 줄리안은 심한 질병으로 고통받기를 원했습니다. 그 고통을 이겨냄으로써 그녀는 모든 것을 참아낼 수 있고 자기 자신을 완전히 하느님의 영광에 바칠 수 있으리라고 생각했습니다.

 세째, 그녀는 회개의 상처, 연민의 상처, 그리고 하느님 뜻에 대한 간절한 염원의 상처라는 세 가지 상처를 청했습니다.

 

 그리고 이러한 소망은 이루어졌습니다. [계시]라는 책에 그녀가 얼마나 고통받았는지에 대해 쓰여있습니다. 그녀는 그리스도의 수난을 생생하게 보여주는 환시의 은총을 받았고 그것을 매우 생생하고 감동적으로 그 책에 묘사하고 있습니다.  

 

 줄리안이 오늘날 우리게 제시하는 것은 무엇일까요?

 

 첫째,그녀는 하느님의 아버지적인 상에 대해 재고해 보라고 말하고 있습니다. 그녀는 전통적인 가르침을 부정하지는 않지만 하느님의 영상에 어머니적인 차원을 부가시켰고 특히 예수 그리스도를 모성적으로 표현하는 경우가 많았습니다.

 둘째, 줄리안은 남성적인 하느니에 대해 이야기 할 때도 중요한 이미지를 부가시켜 그리스도의 무한한 자비에 대해서 자주 말합니다. 물론 그 당시 자비는 사람들 사이에 매우 중요한 미덕이었는데 줄리안은 이러한 미덕을 하느님께도 적용시킵니다.

 

 줄리안이 하느님의 계시를 통해서 우리에게 강조하는 것은 언제나 모든 것이 마지막에는 좋게 될 것이라는 점입니다. 그녀는 저주 받은 사람들에 대한 교회의 가르침에 대해 투쟁했습니다. 그녀가 저주의 가능성을 완전히 부인하는것은 아니지만 그리스도께서 모든 것을 결국은 좋은 것으로 바꾸어 주신다는 그리스도의 선의를 믿은 것입니다.

 

 아마도 줄리안의 가장 특징적이 이미지를 포착하려면 그녀의 글이 내포하고 있는 의미를 깨달아야 할 것입니다. 그녀는 우리 자신을 어리아이와 같이 생각하라고 말해줍니다. 만일 우리가 죄의 진흙탕에 빠지더라고 부끄러움이나 비난의 구렁텅이에 빠질 필요 없이 곧바로 우리 어머니에게 달려가면 됩니다. 그러면 어머니께서는 우리를 환영해 주시고, 깨끗하게 닦고 안아주고 키스하면서 우리의 길을 가도록 도와주십니다. 이것은 어른들에게는 다소 모욕적인 이미지가 될지는 모르지만 그러한 겸손함 속에 바로 하느님의 사랑을 우리에게 나타내 주는 힘이 들어있는 것입니다.

 

 무엇보다 줄리안은 우리에게 기쁨의 선물을 줍니다. 많은 그리스도인들이 찌푸린 얼굴로 우울하게 지냅니다. 그렇지만 복음서는 기쁜 소식입니다. 하느님은 우리를 사랑하셔서 인간이 되어 우리를 찾아오시고 우리를 위하여 죽기까지 하셨습니다. 모든 피조물에서 매순간 흘러 나오는 그 사랑과 아름다움에 눈을 떠보십시오. 줄리안은 비록 작은 움막에 사는 운둔자였지만 그 움막은 담장에 둘러싸인 정원에뿐 아니라 분주한 거리에도 접해 있었습니다. 피조물과 인간사회에 대한 사랑이 그녀의 일을 가득 채웠습니다. 그녀로부터 솟아나온 기쁨은 흘러넘쳐 주변을 밝게 했습니다. 우아하고 황홀한 그녀의 목소리는 걱정 근심에 가득찬 우리 세대에도 분명히 도움을 줄 수 있을 것입니다.

 

 

†.평화와 선

 

^^;;

지루한 장마끝에 보이는 하늘이 맑고 청명합니다..

진작 올렸어야 되는데 늦어서 죄송합니다..^^;

글이 길어서 나름대로 간추려서 올립니다..

혹시라도 부족하다 싶으시면 다시 최선을 다해서 올려보겠습니다..

(제발 그런일이 없기를...-.-a)

 

휴가중인 직원들 때문에 일이 두 배로 바빠졌습니다.. ㅠ.ㅠ

이번주에 허리가 휘어져라 일하고 다음주에 주일학교 캠프를 간답니다.

휴가를 중고등부 여행캠프에 맞춰 썼는데 주위에서는 다들 제일 좋은때에 간다고 부러워 하네요..

제일 좋은 때에 우리 학생들이 캠프를 간다고 생각하니 기분이 좋아집니다.. *:...:*

 

 

화티즌 분들도 기분 하루 되시길 바랍니다..

 

이만 총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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