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정동성당 게시판

늦은 '연수 보고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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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규섭 [fr.stephanus] 쪽지 캡슐

1999-03-19 ㅣ No.291

찬미 예수님

지난 3월9일(화)~11일(목)에 의정부 수련마을에서 서울대교구 청소년 담당 사제 연수를 가졌습니다. 연수 내용은 기도와 청소년 청년 사목에 있어서 '사목자의 정체'와 여러 의견을 나누고 자신들의 의견을 주장하기도 했습니다. 그 내용의 일부를 알려드립니다.

 

그 가운데 'BEST & WORST'라는 프로그램이 있었습니다.

 

초등부 주일학교 어린이들에게 물었습니다.

BEST

1.'아빠 해봐' - 자상한 신부님

2.(미사 시작 20분 뒤) "미사가 끝났으니 ..."

3.우리 같이 놀아요.

4.겁내지 말고 오렴

5."얘들아 무슨 일 있니?" - 이름 외우기

 

WORST

1.네! 이놈!

2.zzz (잔다고 야단침)

3.어라! 아직도 (미사가) 안끝났네?

4.저는요, 다 좋아요.

5."얘보다 니가 훨씬 낫구나!" "이건 모르지?"

 

중고등부 주일학교 학생들에게 물었습니다.

BEST

1.아부지~. - 자상하고 편안함.

2.야! 벌써 강론 끝났냐?

3.우리는 하나. - 이해심, 파격적인 음악.

4.신부님은 개그맨?

5.얘들아! 많이 먹어!

 

WORST

1.강론이 너무 길어요.

2.신부님=교장선생님. - 보수적, 권위적.

3.제발, 화내지 마세요.

4.신부님은 아이스맨. 썰러~엉.

5.신부님, 창피해요. 벌 세우지 마세요.

 

청년들에게 물었습니다.

BEST

1."오! 영원한 친구, 오! 행복한 마음" - 친구, 큰형, 애인같은 신부

2.함께 같이 갑시다. - 적극적으로 함께 같이 하는 사제

3.저 산 아래의 돌과 저 산위의 돌은 같다. - 솔직, 편안, 용서 잘 해주는 신부

4."알렐루야, 아멘" - 영성적 신앙적 모범인 신부

5."뭔가 다르긴 달라!" - 강론은 짧고 재미있게.

 

WORST

1."신부님! 왕입니다요" "나를 따르라!" - 독단적

2."우리도 엄연한 인격체라구요!" - 편애

3.물고문, 술고문은 싫어!

4.만사가 귀찮아! 신부님은 썰렁맨, 소극맨.

5.신부님은 스쿠루지 영감님? - 짠돌이

 

어떠세요? 다른 내용들도 있지만 그 내용은 밝히기가 조심스럽네요. 알고 싶으신 분은 신학교에 가셔서 신부가 되세요. 히히히 (아니 젊잖게) 허허허.

 

한 가지 약올랐던 것은 첨단 장비의 부재였지요. HOP를 가지고 설명을 하고 빠르게 지면을 바꾸고 ...

어떤 신부님은 캠코더와 디지틀 카메라를 가지고 자료를 챙겨가는데, 나는 아직도 볼펜을 들고 열심이 병아리 물 마시듯 위아래로 고개를 흔들며 받아적고 있었지요. 그래서 빚을 내서라도 주일학교와 청년들을 위해서 장비들을 마련해야겠다고 생각했지요. 보좌신부 생활을 1년하고 그만 둘 것도 아니고 또 사제생활 문정동에서 끝낼 것도 아니니까요. 제 생각이 어때요? 이 장비들을 제가 가지고 있어도 흠이 되지는 않을까요? 사제의 청빈함의 문제에서 여러분들은 어떻게 생각하시는지요? 토론 마당을 한 번 만들어 볼까요? .

 

저에게도 위의 모습이 얼마든지 많이 있고 또 여러분들의 도움도 청합니다. 노력하겠습니다.

주님의 사랑과 평화가 항상 여러분과 함께 하시길 빕니다.

 

사랑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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