청량리성당 장년게시판

가슴앓이

인쇄

백승완 [raph] 쪽지 캡슐

1999-10-31 ㅣ No.185

시월의 마지막 날을 아쉬워하기 보다는 하루하루 지나가는 젊음을 아쉬워하는

그런 가을 날이 깊었습니다.

한 해를 마감하고 있다는 생각보다도, 1999년을 접고 새천년을 맞이하고 있다는 생각보다도, 내 나이 사십대에 한 걸음 더 깊이 빠져들며 그 동안 살아온 삶의 허무함을 느끼는 그런 한 주간을 보냈습니다.

성당안에서 사제와 수도자들을 뵈면서 들판에 홀로 서있는 외로운 분(?), 많은 신자들의 입방아에 오르락 내리락하는 괴로움을 생각하였습니다.

하지만 누구하나(예수님가족 제외) 알아주지 않는 현실에 서 있는 우리들은 허허벌판에 실오라기 하나 걸치지 못 하고  거친 바람을 안고 있다는 생각을 하였습니다. 옳다고 생각하는 것을 말하지 못하고 행하지 못하는 현실은 답답할 뿐만 아니라 정말 괴로운 순간들입니다. 너 아니면 사람없냐, 싫으면 관둬라 하는 투의 태도도 정말 괴로웠습니다.

하지만 고통 속에 돌아가신 주님을 생각하며 오늘을 꾿꾿히 걸어갑니다.

이른 아침을 일으켜세워 나를 깨우쳐 달라고 애원합니다.

언젠가 김일성을 위해 기도를 한 적이 있었습니다. 지금은 죽었지만--

마음에 자꾸 걸리는 분을 위해 기도합니다. 여러분도 "미움이 있는 곳에 사랑을"

기억하시며 기도속에 도와주십시오.

퍼온 글속에서)(상략)

미움이 있는디에는 말여유, 사랑을 주시구유

쌈박질이 있는 디에는 말여유 용서하게 해 주셔-유.

그릇됨이 있는 디에는 진리를 주구유

절망이 있는 디에는 희망을 심어 주실 수 있남-유,

위로받기 보다는-유

그려-유, 지가 먼저 위로 할께유,

지가 그것도 못하겠시유-

그려구유 사랑받기 보다는-유 지가 먼저 할께유. 사랑하면 될 꺼 아녜유,

용서받기 전에 용서 못하믄유, 지는 사람도 아니구만유-, 하문유-

(하략)

 



30 0

추천 반대(0)

 

페이스북 트위터 핀터레스트 구글플러스

Comments
Total0
※ 500자 이내로 작성 가능합니다. (0/500)

  • ※ 로그인 후 등록 가능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