청량리성당 장년게시판

내 친구를 아시나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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백승완 [raph] 쪽지 캡슐

2000-04-21 ㅣ No.791

엄청난 홍수로 세상을 새로 만드신 노아시대의 비는 무서운 비죠.

재작년 다볼산 묘지를 휩쓸고 간 장마비도 분명 무서운 비였고요.

하지만 오늘 내리고 있는 이 비는 단비랍니다.

엊그제 내린 비는 목을 축이기에 좀 부족하여 아쉬웠는데

밤새 내리는 비는 갈증을 모두 해소해 주고 있습니다.

이 땅에 같이 살고 있기에 이 시기에 내린 비는 느낌이 모두 같겠지만

저는 유독 부활절의 비를 많이 기억하고 있습니다.

그중 학생회 시절에 일과 군대 시절의 부활절이 기억에 남습니다.

당시(1974)에는 학생회가 따로 본당의 지원이 없이 부활달걀을 만들어 팔아

그 수입으로 1년을 살았지요.  그해에 무려 1300여개의 달걀을 그려 준비를 하고 있는데

토요일 오전부터 비가 내렸어요. 학생회장인 저는 걱정이 앞서 부활하시는 예수님을 맞이하는 마음보다는 만든 달걀 파는데 정신이 없었죠. 분명 잘못된 생각이었겠지만 그래도 미사가 끝나는 시간에는 비가 그쳐 달걀 판매에 지장이 없었다는 주절주절거림 한토막이 있고요,

1980년 부활절에도 비가 무척이나 왔어요. 제대를 얼마 안남긴 고참병으로서 외출이 자유로왔던 저는 가끔 건너가던 서울에서(실은 당시로서는 자주 서울에 가서 별로 반가워하지 않는 것 같기에) 재미를 못느껴 부활절미사에 참례하지 않을려고 하다가 오후에 억수같은 비를 뚫고 버스를 타고 서울로 오던 에피소드입니다. 서울에 올려면 휴가증이나 출장증이 있어야 하는데 그것을 버스안에서 위조하다 헌병한테 걸릴뻔 하였죠. 구사일생은 저를 기특히 여기신 예수님이 보호해 주신 것으로 생각합니다.

 

쓸데없는 이야기가 왜 그리 기냐고요?

실은 어제 777이 점령당했답니다.

4월의 파티는 준비되어 있지요.

날짜도 장소도 당첨자도 손님도 모두 준비 되어 있답니다.

그런데 왜 1000번에 쏘려는 사람은 없는 것이죠?

 

그동안 청량리 게시판을 사랑해 주신 모든 분들께 감사드리며

777 파티는 오는 427() 오후 7시에 성당에 모여

장소로 이동합니다. 장소요?

그게 정해 놓으니까 월요일에 업종을 바꾼다지 뭡니까.

송림장옆에 시골순대가 있는데 닭한마리로 바꾼다나요.

그래도 그날은 우리를 위해 별방에 따로 생삼겹살을 준비해 주시기로 하였으니

많이 많이 오세요. 그리고 지난 화이트데이 이벤트에 당첨되신 꽃다발의 주인공께서는

소주를 한짝이나 갖고 참석하시기로 하였으니 기뻐해 주십시오. (돈 줄었습니다)

오늘은 너무 길기에 이만 줄일께요.

재선아 777 먹은 것 축하한다. 꼭 오겠지.

너혼자 15,000CC 먹지마라. 우리가 함께 있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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