답십리성당 게시판
남을 위한 기도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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년례 피정을 가신 본당 주임신부님을 위한 기도를 드리다가 언뜻 떠오르는 얘기가 있어 글을 올립니다.(저가 병원에 입원해 있을 때 기억해주시고 기도해 주신 그 분을 위해서)
카나다에서 실제로 있었던 얘기랍니다.
기차가 지나 다니는 철로 변에 아담한 집 한 채가 있었습니다. 그 집은 경사가 무척 가파른 언덕길 옆에 있어서 그 집 앞에 오면 기차가 빨리 달리지 못하고 항상 천천히 가는 바람에 차에 탄 승객들이 마음만 먹으면 잠시동안 그 집안을 들여다 볼 수 있었답니다. 유리창을 통해 들여다 보이는 그집 방안에는 나이가 들어 보이는 아주머니 한 분이 항상 침대 위에 들어 누워 계셨는 데 아마도 깊은 병을 앓는 환자셨던가 봅니다. 매일 기차를 타고 출퇴근을 하는 어떤 아저씨가 그 집 주소와 누워있는 환자의 이름을 알아내어 거의 매일이다시피 "빨리 완쾌하여 침대에서 일어 나시기를 바랍니다"는 예쁜 엽서를 보냈는데 얼마 후, 그 방의 침대가 치워지고 철로 쪽을 향한 유리창에는 "그대에게 항상 축복있기를!"이라는 커다란 글씨가 쓰여있더랍니다. 나 자신을 위한 기도에 익숙해진 우리들. 그러나 실은 남을 위한 기도가 훨씬 효험이 크고, 또 남을 위한 기도 속에 나 자신의 평화와 축복을 스스로 느낄 수 있음을 함께 체험하는 모티브가 되길 바랍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