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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성범 [ddong] 쪽지 캡슐

2001-03-20 ㅣ No.4450

그대 가슴안에 내 작은 빈자리 하나 남아 있다면

 

 

   그대 가슴안에 내 작은 빈자리 하나 남아 있다면...

 

 

    사랑해서 미안했습니다.

  

  

    한 사람이 다른 사람을 사랑하는 일은

    

    분명 미안한 일이 아닐진데

  

    그대에게 건넨 제 모든 사랑은 모두

  

    미안한 사랑이 되고 말았습니다

  

    그동안 사랑해서 미안했습니다

    

    그대라는 사람을 알고

    

    난 후에 얼마나 많이 흐느껴야 했는지...

  

    그래서 내 남은 눈물이 모두 말라버렸는지...

  

    이제는 무척이나 덤덤해진

    

    나를 보며 요즘 가끔 놀라곤 합니다.

  

    이젠 어지간히 슬퍼서는

  

    눈물이 나지를 않습니다.

    

    사랑해서 정말 미안했습니다.

    

    덧없이 주기만 했던 이 사랑에

  

    마음에도 없이 받기만 했던 그대...

  

    얼마나 힘겨우셨겠습니까...

    

    그간 정말 미안했습니다.

    

    원하지도 않던 그대의 아픔받이가 되어

  

    홀로 헤메던 이 바보같은 사랑을 보며

    

    그대는 또 얼마나 안쓰러워 하셨겠습니까

    

    정말 사랑해서 미안했습니다.

  

    하지만 사랑을 접는것이 마음먹은 대로

  

    되는 일이 아니기에

  

    이 미련한 아이의 외사랑도

  

    마음처럼 쉽게 접혀지지가 않아...

    

    앞으로도

  

   기약없이...

  

    이 미안함,

  

   그대에게 계속 건네야 할것 같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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