청량리성당 장년게시판

주님의 사랑을 보았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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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진희 [jjin] 쪽지 캡슐

2000-04-21 ㅣ No.792

어제 주님 만찬 미사에 참례했습니다.

조금 늦게 갔더니 신부님께서 복음을 읽고 계시더군요.

발소리를 죽이며 성가대 석 옆 자리에 앉았습니다.

조금 있으려니 발씻김 예식이 시작되었습니다.

12명의 사도(12명의 자매님들)들이 제대에 의자를 놓고 앉았습니다.

그리고 신부님의 발씻김 예식이 시작되었지요.

처음에는 제가 위치한 곳에서 신부님의 모습이 보이지 않았습니다.

점점 신부님의 모습이 보이고, 그분의 손이 보이자 제 눈에 눈물이 맺혔습니다.

신부님께서는 너무도 정성스럽게 자매님들의 발을 씻어주시고는

물이 남지 않도록 깨끗이 닦아주고 계셨습니다.

! 주님의 사랑을 보았습니다.

'이것이로구나. 이 모습이 참 사랑이로구나' 싶었습니다.

마음으로 다짐했습니다.

그분께서 우리에게 주시는 그 사랑을 나 또한 많은 이들과 나누어야 겠다고.

 

화를 많이 내고서 미사를 드리면 주님앞에 앉아있기가 부끄럽습니다.

그리고 반성을 하지요. 하지만 성당을 나서면서 다시 잊어버립니다.

반성하고, 회개하고, 다짐하고 또 잊어버림을 반복합니다.

늘 부끄러운 모습에서 벗어날 수가 없습니다.

눈물을 흘리며 통회하던 마음을,  두 눈을 꼭 감고 기도 드리던 그 가슴을

언제나 새기며 사랑을 실천하고자 노력했야 겠습니다.

많은 기도가 필요하겠지요.

여러분 모두에게 주님의 사랑과 평화가 함께 하시길...

 

ps: 제니 자매님께서 띄우신 신기한 그림 못 보신분은 언능 보세요.

감동이 한물결 칠겁니다.(자매님 고마워요.)

 

아따 오늘 말 많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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