화양동성당 게시판

줄리안과 함께 하는 30일 묵상-11일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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명정만 [1004mjm] 쪽지 캡슐

2001-07-30 ㅣ No.6996

하루가 시작될 때

 우리가 이 세상에서 나그네의 삶을 살아가는 동안 우리의 선하신 하느님께서는 지극히 자비로운 방식으로 우리를 이끌어 주십니다. 인간만이 분노하고 하느님께서는 늘 그것을 용서하신다는 것을 나는 알았습니다. 왜냐하면 분노란 평화와 사랑의 반대로서, 힘과 지혜와 선함과 모자란 데서 생기게 되므로, 화를 내는 것은 하느님이 아니라 우리들이기 때문입니다.

 우리의 죄와 절망은 분노를 낳게 하고 끊임없이 평화와 사랑을 거스르게 합니다. 그러나 자비의 근본은 사랑이며 이러한 자비는 우리를 사랑 속에 머물게 하여 보호해 줍니다. 왜냐하면 자비는 사랑 안에서 관대함과 연민과 친절함으로 작용하기 때문입니다. 그리고 자비는 우리를 보호하고 모든것이 선으로 바뀌도록 우리 안에서 일하고 있습니다. 자비는 사랑을 통하여 우리에게 실수할 자유를 주며, 우리는 실수한 만큼 전략하고 전략하는 만큼 겸손해집니다. 이러한 실수가 없다면 자만에 가득차 우리는 생명이신 하느님을 더이상 보지도 느끼지도 못하고 분명히 죽게 될 것입니다. 우리의 실패는 그 자체만으로는 겁나는 것이고, 타락은 영화롭지 못하며, 죽음은 비참합니다. 그러나 하느님의 연민에 찬 사랑의 눈길이 끊임없이 우리를 지켜보시며 그 분의 자비의 작용은 결코 멈출 줄을 모르므로 종국에는 실패를 선으로 바꾸어 주시는 것입니다.

 

하루 종일 내내

하느님이 연민에 찬 사랑의 눈길은 결코 우리를 떠나지 않습니다.

Never does love’s compassionate eye turn from us.

 

하루가 끝날 때

 오늘 당신의 하루를 상기해 보고 특히 화가 났던 순간에 집중해 보십시오. 화를 낸 것 때문에 당신 자신을 비난하지 말고, 화난 것이 단지 힘이나 지혜나 선함이 결핍된 데서 온 게 아닌가 당신 자신에게 한 번 물어보십시오. 당신이 화를 냈던 그 순간으로 하느님의 자비를 가져와 보십시오. 그 자비심이 매 순간을 어루만지도록 허용해 보십시오. 억지로 치유하려고 애쓸 필요는 없습니다. 단순히 하느님의 자비가 분노의 순간순간을 어루만지도록 맡기십시오. 그리고 무슨 일이 일어나거나 일어나지 않거나 단순히 그 순간을 그대로 흘러가게 놔두십시오. 이 훈련에서 중요한 것은 목표 달성이 아니라, 훈련과정 자체입니다.

 

밤기도

 사랑이신 아버지, 저는 당신께 저의 모든 결점들, 그 중에 특히 저의 분노를 가져옵니다. 저는 이 분노가 무서운 실패와 부끄러운 타락과 죽음을 가져온다는 것을 압니다.

 하지만, 이 죽음 속에서도 저는 당신의 자비심이 저를 보호하고 모든 것을 유익하게 바꾸어 놓으시며 끊임없이 일하고 계신다는 것을 믿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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