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기동성당 게시판

안녕하세요 ^^

무사히 잠수 끝내구 왔쪄욤

머했냐구염?

일 끝나자 마자 종로에 나가서..

영화를 봐쪄염..

혼자 보는거라 좀 쓸쓸하긴 했지만..

피카디리 앞에서 볼만한영화를 찻아 보려고서있으니

많은 사람들이 눈에 들어 오더군요

걸인, 아줌마, 멋쟁이아저씨와 아가씨들...

거의 대부분이 연인 이었죠..

대부분 같이 있기 보다는 누구를 기다리고 있었는데...

기다리던 사람이 찻아 왔을때에 얼굴에 비치던 그 환한 미소들..

미소로 가득한 극장 앞에서, 웬지 모르게 기분이 좋아 지더군요 ^^

영화는 보지 않고 그 미소들만 한참을 보고 있었습니다..

그리고 저도 모르게 저 또한 웃고 있었죠... 미소는 사람을 정말

행복하게 합니다..

간만의 나들이는 정말 좋군요 ^^ 기다림이란... 정말 무의미한 시간이라고들 하지만.....

누군가 기다릴사람이 있다는것도 작은 행복이 아닐까요...

이구.. 이럴꼐 아니죠 저도 영화라도 한편 보려고 나온건데..

시간이 너무 늦어서 기간마춰서 보려니 헌티드힐 뿐이더군요.

제법 잘 만들어진 영화 였어요.. 공포영화 치곤..

글고는 종로에 자주 다니던 락바에가서 맥주를 마셨어요.

테이블이라고는 1개 뿐이고 bar밖에는 앉을 자리가 없는 아주 자그마한 바죠..

너무좋은 음악들이 마니마니 나왔어요..

예전엔 음악들으러 자주 다니곤 했는데..

그래도 간만에 찻아가 없어 진건 아닌가 하고 걱정 했는데..

그모습 그대로 반겨 주더군요..

아주 오래.....

날 위해 기다려 준것이라 생각하기로 했어요 ^^

그리고 날 기다려 준만큼 오래오래 향수에 젖어 봤답니다.

음악 더 듣다 가라는 주인아저씨의 만류를 뒤로 하구...

바 바깥으로 나왔을때는 2시가 거의 다되서 였어요..

지하도를 건너려니 막 씨디 가게가 문을 닫으려는 중이었어요..

뭔지모를 기분에 이끌려 그안으로 들어가서..

예전에 아주 좋아하던 영화 씨디를 하나 사습니다.

원스어펀어타임 인 아메리카...

사자마자 마지막 장면의 로버트 드니로가 웃고 있는 모습이 떠오르더군요..

바로 신촌에 전에 점찍어둔 바로 가서 틀어달라고 했습니다.

씨디를 다듣고 길로 나서니 3시가 좀 넘었더군요.

웬지모르게 집으로 가긴싫고..

홍대 정문앞의 포장마차에서 우동을 한그릇 먹으며 뭘 할까 하고 생각 했죠..

그런데 그 포장마차로 가던중에 비디오방이 하나 눈에 들어오네요.. 쿠쿠 영화광은 못말려요 그쵸?

우동을 맛있게 먹고는 비됴방으로 들어가서 영화를 골랐어요..

철도원을 봤는데..

틀고 얼마 안있어 그만 졸아 버렸답니다..

그전날 근무후에 안자고 버티려니 너무 피곤했나봐요..

졸다 눈을 뜨니 영화를 보신분은 알겟지만..

여주인공 소녀가 철도원의 집에서 옛날 기관차들의 부품을 발견하고

좋아하는 모습이 나오는 장면 이더군요..

그나마 거의 마지막 장면만 봤지만.. 그래도 너무 감동적이었어요 ^^

영화를 보고 나온것이 5시 30분 정도..

이제 집으로 돌아 가야겠죠..

한 한시간정도를 걸으며 세상 사람들이 살아 가는 모습을 구경했어요..

주의깊게 살펴보면.. 사람들이 어울려 사는 세상이 새롭게 보인답니다.

아침을 준비하는 사람들의 바쁜모습들....

집으로 돌아오는 길에서 택시기사아저씨와 이야기를 했어요..

선거 얘기만 하시더군요 ^^

누가 붙고.. 누가 떨어 졌느니...

믿을사람이 없다느니.. 아저씨의 말을 듣고 있노라니..

누가 무었을 하던... 자신의 일에 충실한 사람들로 가득찬

세상이 된다면 모든 세상에 대한 불만이 없어질것만 같았죠...

그래요.. 저도 이제 하루동안의 세상을 떠나 저의 생활 속 으로 다시 돌아가는

길이랍니다..

그안에서 나의 세상을 또 만들어 가야겟습니다..

이 세상은 모든 사람의 작은 세상이 모여 이루어진 것이니까요..

나만의 그 작은 세상을 아름답게 가꾸겠습니다...

그 작은 아름다움이 모이고 모여..

아주 커다랗게 될수 있도록.......

모두 빠빠루~~                        보라소년 ~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