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정동성당 게시판

여름캠프와 매조서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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임용학 [yhim] 쪽지 캡슐

1999-07-28 ㅣ No.885

†하느님께 영광

다산 정약용의 〈매조서정〉이라는 그림은 매화 가지에 한 쌍의 새가 앉아 있고 시 한 수가 적혀있는 그림인데, 제가 말씀드리려는 것은 그림이 아니라 선생께서 이 그림을 그리게 된 배경을 시로 적어둔 것에 초점을 두고자 합니다. 여기에 적힌 내용은, "강진에서 귀양살이한 지 수 년 만에 부인인 홍부인이 헌 치마 여섯 폭을 부쳐주었고. 해가 묵어서 붉은 빛이 바래었으므로 잘라서 화첩 네 개를 만들어 두 아들에게 물려주고, 그 나머지로 작은 족자를 만들어 딸 아이에게 준다"고 적혀 있습니다. 이로써 후대 사람들이 이 그림을 보고 누가 언제 무엇을 왜 어떻게 했는지  알 수 있게 된 그림의 가치를 능가하는 매우 중요한 역사적 사료라는 점입니다.

선생께서 늘 입버릇처럼 하신 말씀이 '동 트기 전에 일어나라, 행한 바를 글로 남겨라' 였습니다. 오늘을 사는 우리 젊은이들에게 그 가르침은 잔소리일까요?

주일학교의 큰 행사를 무사히 끝내 주신 여러 선생님들께 진심으로 감사를 드리고, 수고하신 그 땀의 댓가는 하느님께서 백배 천배 기억해 주시리라 믿습니다.

아무쪼록 준비하신 과정부터 힘들고 아쉽고 즐거웠던 인간적인 그 모든 것과 하느님의 눈과 마음, 그리고 하느님과 함께 한 시간들을 잘 정리하여 수 천년 뒤 우리의 후손들이 온고지신으로 기뻐하고 즐거워할 수 있도록 배려해 주시면 고맙겠다고 빡빡 머리가 노파심에서 드린 말씀입니다. 정말 수고 많이 하셨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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