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선화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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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선화 류우림
당신입니다. 내 오랜 기다림의 끝에서 아주 오래 전부터 나를 기다려 주신 분 내 일상의 초라한 언저리에서 바스락거리는 작은 소리로 언제나 내가 혼자가 아님을 일깨우시는 분 때로 쓸쓸한 황혼을 마주하고서도 결코 쓸쓸한 낯빛을 보이지 않으시는 분 때로 장엄한 일몰 앞에서도 결코 비탄해 하지 않으시는 분 그저 무덤덤 하게 하루가 끝나는 저녁나절에도 결코 허전해하는 법이 없으신 분 그래서 나를 마음껏 평화롭게 하시는 분
당신입니다. 함께 가꾸었던 조그만 정원에 수선화가 피던 날 아이처럼 기뻐하며 들떤 목소리로 나를 부르시던 분 작은 연못의 열 세마리 금붕어처럼 작은 집에서도 행복하게 사시는 분 조금은 길고 적막했을 지난겨울 하염없이 내리는 산골의 눈을 그래도 아름답다 아름답다하면서 바라보시던 분 함께 바라보던 그 수선화가 오늘 바람에 흔들리며 전해 줍니다
당신이라고..... 바로 당신이 연초록 산빛으로 머리를 감고 활짝 피어난 산벗꽃처럼 맑은 눈빛으로 지금 내 안에서 일어서고 있음을
+우리 마음 속에 늘 계시는 주님을 떠오르게 하는 시 같아서 올려요~ 다시 한번 우리 안에서 아버지를 느껴보는 시간 가져보길 바라며... 모든사람들에게 모든것이 되시는 사랑이신 주님.. 오늘 하루도 감사합니다.아멘...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