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차 한잔 하시겠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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황봉주 [hwangbongju] 쪽지 캡슐

2008-07-09 ㅣ No.10119

차 한잔 하시겠어요?


별은 내 가슴에

사계절 내내 정겹고 아름다운
이 초대의 말에선 연둣빛 풀향기가 난다.
그리운 사람을 만나 설렘을 진정시키고 싶을 때
아름다운 자연을 만나 감동의 눈물을 흘리고 싶을 때
우리는 고요한 음성으로
차 한잔 하시겠어요? 라고 한다


별은 내 가슴에

낯선 사람끼리 만나 어색한 침묵을 녹여야 할 때
잘 지내던 사람들끼리 오해가 쌓여
화해의 대화를 시작해야 할 때도
우리는 마음을 가다듬고
차 한잔 하시겠어요? 한다


별은 내 가슴에

혼자서 일하다가 문득 외롭고 쓸쓸해질 때도
스스로에게 웃으며
차 한잔 하시겠어요?
하며 향기를 퍼올린다


별은 내 가슴에

차 한잔 하시겠어요?
이 말에 숨어 있는 사랑의 초대에
언제나 네! 라고 대답하는
사람이 될 수 있기를...



글 이해인




별은 내 가슴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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