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q Re:아이티 재난 후의 신앙적 혼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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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공개 [96.51.85.*]

2010-01-25 ㅣ No.8669

안녕하세요!  저도 비슷한 의문을 품고 있기에, 정답이라기 보다는 나눔의 차원에서 제가 알아본 것을 알려드리겠습니다.
저는 얼마전 아는 자매로부터 '아이티 인구의 85%가 가톨릭 신자라는데 하느님께서는 어찌하여 묵주기도 한 단이라도 더 바치는 나라에 그러한 재앙을 주실 수 있는지 혼돈스럽다'는 취지의 이야기를 듣고, 같은 의문에 빠지게 되었습니다.  그러던 중 나가고있는 성경공부 그룹의 어떤 형제로부터 아이티의 가톨릭이 아프리카의 토착신앙이 변질된 부두교와 혼합되어있어, 자신이 아는 자원봉사 의사가 그들의 어떤 터부 때문에 진료도 못하고 있다는 이야기를 들었습니다.(참고로 저는 캐나다에서 살고 있습니다.)   영어가 짧은 탓에 잘 알아듣지 못하여, 집에 와 인터넷으로 조사를 해보게 되었지요. 그리고 아이티에 대해 몰랐던 사실들을 많이 알게 되었습니다.
 
아이티는 아프리카 노예들로 이루어진 나라로서 오랜 세월 프랑스의 식민통치를 받다가 1800년대 초에 혁명을 통해 해방되었는데, 식민통치의 영향으로 모든 국민들이 가톨릭 신자가 되어 있었습니다.  그러나 혁명 와중에 프랑스 일부 신부들이 죽임을 당하는 등 가돌릭에 대한 박해가 이어지자 바티칸은 약 50년간 아이티와의 모든 관계를 끊게 됩니다. 그 사이 아이티 인들은 가톨릭과 아프리카 토착신앙을 결합시켜 부두교(Boodoo, 또는 Bodou) 라는 자신들만의 독특한 신앙을 발전시킵니다. 바티칸과의 관계정상화 이후 다시 카톨릭 교회가 재건되었으나 신자들은 가톨릭과 부두교를 동시에 믿는 기형적인 신앙생활을 지속합니다. 그리하여 전 국민의 85%가 가톨릭, 100%가 부두교인 이해하기 힘든 종교분포를 가지게 되었지요. 부두교는 아이티인들의 삶 그 자체입니다. 아침에 일어나서 밤에 잠자리에 들 때까지 모든 행위가 부두교와 관련되어 있습니다. 사람들의 의식 깊숙이 뿌리 내리고 있고 온갖 터부와 미신적인 예식이 삶을 지배하고 있습니다. 그러면서도 십자가와 성모상 앞에서 기도하고 미사도 참례하고 영성체도 합니다. 교회에서는 신자들 사이의 부두교를 없애기 위해 100년이 넘도록 많은 노력을 기울였으나 결국 실패하고 최근에는 가톨릭 예식 안에 토착신앙적인 요소, 춤이나 음악 등을 도입하는 것을 허용하기 에 이르렀다고 하는군요.  그런데, 부두교의 핵심은 바로 춤과 음악에 있답니다. 춤과 음악 자체가 바로 부두교 예식이라네요. 북을 치고 춤을 추는 과정에서 어떤 영을 불러들이고 치유의식, 예언 등을 한다고 하니까요.  관련 동영상을 보았는데, 완전 무당행위와 똑 같았습니다. 십자고상의 예수님 얼굴 위에 부두교의 상징인 X자를 큼지막 하니 얹어놓았더군요.  요즘 헐리웃 영화를 통해 많이 알려진 '좀비'도 부두교에서 나온 이야기라고 합니다. 헐리웃 스타들 중에서 부두교를 믿는 사람들도 상당히 있는 등 그 영향을 세계적으로 뻗어가고 있는 것 같구요.  많은 크리스찬 선교사들은 부두교를 전형적인  '사탄의 종교'로 간주하더군요. 관련 보고서나 책자들도 많이 나와있는 것 같구요.
 
이상의 고찰이 아이티의 재난에 대한 정당화로 읽혀지는 것은 저의 바램이 아닙니다. 그러나 구약에서 이스라엘이 끊임 없이 하느님의 견책과 징벌을 받게 되는 원인이 모두 참 신앙과 이방종교를 섞는 행위였던 것을 상기하지 않을 수 없더군요.  이 문제에 관한 한 더 깊은 묵상이 필요하겠지만, 우선적으로 필요한 것은 재난과 고통 중에 있는 아이티 인들에게 참된 크리스찬으로서의 사랑을 보여주는 일이 아닐까 하고 생각합니다. 또 예수님께서 하신 "너희도 회개하지 않으면 그와 같이 멸망하게 되리라"라는 말씀을 되새기면서, 타락한 현대를 사는 가톨릭인으로서 어떻게 살아가야 할지를 묵상하게 되는 사건인 것 같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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