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당5동성당 게시판
하느님 나라에서 편히 쉬시길 기도합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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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화 작가이신 정채봉 선생님께서 세상을 떠나셨다. 이렇게 흰 눈이 소리없이 내리는 날 선생님께서는 2년여의 투병생활을 마치고 오늘 아침 드디어 하느님 품으로 돌아가셨다고... 10대에 처음 그분의 맑은 글을 접한 후부터 내내 그분의 글을 좋아하고 있는데 평화방송에서 그 분의 선종 소식을 듣고 ... 하느님 나라에서 평안하시길 기도드렸다.
굴곡 많은 삶을 사셨지만 언제나 고운 동심을 품고 사셨던 선생님. 바쁘신 와중에서도 원고 청탁을 드리면 거절을 잘 못하시던 여린 분이셨는데.
극심한 육체적 고통중에서도 아름다운 글을 남기셨던 선생님께서 지난 해 내셨던 시집에 실렸던 시 한편을 옮기며 다시 한번 선생님의 영혼을 위해 기도드린다.
[엄마가 휴가를 나온다면]
하늘 나라에 가 계시는 엄마가 하루 휴가를 얻어 오신다면 아니 아니 아니 아니 반나절 반시간도 안된다면 단 5분 그래, 5분만 온대도 나는 원이 없겠다.
얼른 엄마 품속에 들어가 엄마와 눈맞춤을 하고 젖가슴을 만지고 그리고 한번만이라도 엄마! 하고 소리내어 불러보고 숨겨놓은 세상사중 딱 한가지 억울했던 그 일을 일러바치고 엉엉 울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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