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열왕기상 18장 1절 - 20장 43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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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정숙 [sjs88] 쪽지 캡슐

2002-12-18 ㅣ No.259

엘리야와 오바디야

 

18  삼 년이라는 세월이 흘렀다. 야훼의 말씀이 엘리야에게 내렸다.    "가서 아합을 만나거라. 내가 비를 땅 위에 내리라."   그리하여 엘리야는 아합을 만나러 갔다.

   가면서 보니 사마리아에 기근이 매우 심하였다. 아합은 궁내대신인 오바디야를 불렀다. 오바디야는 야훼를 지극히 경외하는 사람이었다. 그는 왕후 이세벨이 야훼의 예언자들을 학살할 때 예언자 백 명을 오십 명씩 동굴에 숨기고 먹을 것과 물을 날라다 주어 살려 낸 사람이었다.  앟바이 그 오바디야에게 말하였다.   "그대는 나와 둘이서 전국을 다녀 보자. 어쩌다가 풀이 있는 곳을 만날지도 모르니 모든 샘과 계곡을 샅샅이 뒤져 보자. 어떻게든 말과 노새를 살려야지 그냥 죽일 수는 없지 않겠느냐?"   이리하여 그들은 전 국토를 둘로 나누고 한 쪽은 아합 자신이, 다른 쪽은 오바디야가 담당하여 두루 다니면서 물을 찾기 시작하였다.  오바디야는 돌아 다니다가 자기를 만나러 온 엘리야와 마주치게 되었다. 그는 엘리야를 알아 보고 그 앞에 엎드려 인사를 하였다.   "아니, 엘리야 선생님이 아니십니까?"   엘리야가 대답하였다.    "그렇소. 가서 왕에게 엘리야가 여기에 와 있다고 전하시오."   그러나 오바디야는 놀라며 말하여다.   "내가 무슨 잘못을 저질렀다고 나를 아합의 손에 넘겨 죽이시려는 것입니까?  선생님의 하느님 야훼께서 살아 계심을 두고 말씀드립니다. ㅘㅇ은 선생님을 찾기 위하여 모든 나라, 모든 왕국으로 사람을 보냈었읍니다. 그러나 사람들이 돌아 와서는 엘리야가 없더라고 보고하였읍니다.   그러면 왕은 그들에게 찾으러 갔던 그 나라와 왕국을 걸고 선생님이 없다는 것을 맹세하게 하였읍니다. 그런데 나더러 왕에게 가서 엘리야가 여기 있다고 보고하라는 말씀입니까?  내가 선생님을  떠난 즉시 야훼의 영이 선생님을 알지 못하는 곳으로 옮겨  가면 어떻게 합니까?  나의 보고를 듣고 왕이 왔을 때 선생님은 여기 계시지 않겠지요. 그렇게 되면 그는 나를 죽일 것입니다. 나는 어릴 때부터 야훼를 경외한 사람입니다. 내가 한 일은 들어서아시겠읍니다만, 전에 이세벨이 야훼의 예언자들을 학살했을 때. 야훼의 예언자 백 명을 오십 명씩 동굴에 숨기고 먹을 것과 물을 날라다 주어 살려 내었읍니다. 그런데 선생님은 지금 나더러 왕에게 가서 엘리야가 있는 곳을 안다고 보고하라는 말씀입니까"  그러면 그는 나를 죽일 것입니다."  엘리야가 대답하였다.   "내가 섬기는 만군의  야훼께서 살아 계심을 두고 맹세하오. 내가 기필코 오늘 왕을 만나리다."

 

 

엘리야가 아합을 만나다

 

   그러자 오바디야는 아합을  찾아 소식을 전하였다. 아합이 엘리야를 만나러 왔다. 아합은 엘리야를 보자 말을 건넸다.    "그대가 이스라엘을 망치는 장본인인가?"   엘리야가 대답하였다.   "내가 이스라엘을 망치는 것이 아닙니다. 이스라엘을 망하게 하는 사람은 바로 왕 자신과 왕의 가문입니다. 왕께서는  야훼의 계명을 버리고 바알을 받들어 섬겼읍니다. 이제 온 이스라엘 백성을 가르멜산으로 모이게 하여 나에게 보내십시오. 그리고 이세벨 왕비에게서 녹을 받아 살고 있는 바알의 예언자 사백 오십 명과 아세라의 예언자 사백 명도 함께 모아 주십시오."

 

 

가르멜산 위에서의 대결

 

   아합은 모든 이스라엘 백성들을 부르고 예언자들에게 가르멜산으로 모이라고 하였다. 엘리야가 백성들 앞에 나서서 말하였다.   "여러분은 언제까지 양다리를 걸치고 있을 작정입니까? 만일 야훼가 하느님이라면 그를 따르로 바알이 하느님이라면 그를 따르시오."   그러나 백성들은 아무런 대답도 하지 않았다. 엘리야가 백성들에게 다시 말하였다.    "야훼의 예언지로서 살아 남은 사람은 나 하나요. 그러나 바알의 예언자는 사백 오십 명이나 있읍니다. 이제 우리에게 황소 두 마리를 끌어다 주시오. 그들에게 한 마리를 잡아 장작 위에 올려 놓고 불을 붙이지 않은 채 그냥 두게 합시다. 나도 한 마리를 잡아 장작 위에 올려 놓고 불을 붙이지 않겠읍니다. 당신들은 당신들이 섬기는 신의 이름을 부르시오. 나는 나의 하느님 야훼의 이름을 부르겠소. 어느 쪽이든지 불을 내려 응답하는 신이 참 하느님입니다."    그러자 백성들이 모두 그렇게 하자고 하였다. 엘리야가 바알의 에언자들에게 말하였다.    "당신들이 수가 많으니 먼저 시작하시오.  황소 한 마리를 택하여 제물로 드리고 당신들 신의 이름으로 부르시오. 그러나 불을 붙이지 마시오."   그들은 준비한 황소를 받아 잡아 놓고는 아침부터 한낮이 되기까지 바알의 이름을 불렀다.    "오, 바알이여, 대답하소서."   그러나 대답은 커녕 아무런 소리도 들리지 않았다. 그들 예언자들은 자기네가 만든 제단을 돌면서 절뚝거리는 춤을 추었다. 한낮이 되자 엘리야가 그들을 조로하여 말하였다.   "바알은 신이니까, 더 크게 불러 보아라. 깊은 사색에 빠져 계신지도 모르지. 외출중인지 아니면 여행중인지 혹은 자이 드셨는지도 모르니 어서 깨워 보아라."   그들은 더 크게 소리쳤다. 자기네 의식을 따라 칼과 창으로 몸에 상처를 내어 피까지 흘렸다. 한낮이 지나 제사 시간이 될 때까지 그들은 신접한 모습으로 날뛰었다. 그러나 여전히 대답은 커녕 아무 소리도, 아무 기척도 없었다.

   그러자 엘리야가온 백성엑 자기 앞으로 다가 오라고 말하였다.  백성들이 모두 다가 오자 그는 허물어진 야훼의 제단을 고쳐 쌓았다. 엘리야는 일찌기 야훼께서 이스라엘이라는 이름을 내려 주신 야곱의 열 두 아들들에게서 나온 지파의 수대로 돌을 열 두 개 모았다. 엘리야는 그 돌 열 두개로 야훼의 제단을 쌓았다. 그리고 제단 주위에는 곡식 두 가마  정도 들어 갈 만큼 큰 도랑을 팠다. 그는 장작을 쌓은 다음 송아지를 잡아 그 위에 올려 놓았다. 그리고 나서 물을 네 동이 가득 채워다가 번제물과 장작 위에 쏟으라고 하였다. 그들이 그대로 하자 그는 그렇게 한 번 더 하라고 하였다. 그들이 그대로 하자 다시 한 번 더 그렇게 하라고 하였다. 세 번을 붓자 물이 제단 주위로 넘쳐 흘렀고 옆 돌아에 가득 괴었다. 제사드리는 시간이 되어 예언자 엘리야가 앞으로 나와서 외쳤다.   "오, 아브라함과 이사악과 이스라엘의 하느님 야훼여, 이제 당신께서 이스라엘의 하느님이시고 제가 당신의 종이며 제가 한 모든 일이 당신의 말씀을 좇아 한 것임을 모든 사람으로 알게 하여 주십시오. 응답해 주십시오. 야훼여, 저에게 응답히 주십시오. 그리하여 이 백성으로 하여금 야훼께서 하느님이심을 깨닫고 그드릐 마음을 돌이키게 하신 분이 당신이심을 알게 해 주십시오."

   그러자 야훼의 불길이 내려 와 제물과 함께 나무와 돌과 흙을 모두 태웠고 도랑에 괴어 있던 물을 한 방울도 남기지 않고 말려 버렸다.  온 백성이 이 광경을 보고 땅에 엎드려서 부르짖었다.   "야훼께서 하느님이십니다. 야훼께서 하느님이십니다."    엘리야가 백성들에게 소리쳤다.    "바알의 예언자들을 하나도 놓치지 말고 모조리 사로잡으시오."   엘리야는  백성들이 사로잡아 온 그 예언자들을 키손 개울로 끌고 가 거기에서 죽였다.

 

 

가뭄이 끝나다

 

   엘리야가 아합에게 말하였다.   "이젠 돌아 가셔서 음식을 드십시오. 내 귀에 비오는 소리가 들립니다."     아합이 돌아 가서 음식을 드는데 엘리야는 가르멜산 꼭대기에 올라 가 무릎을 꿇고 얼굴을 양무릎 사이에 묻었다. 엘리야는 그의 시종에게 올라 가서 서쪽 하늘을 바라보라고 일렀다. 시종이 올라 가 서쪽 하늘을 바라보고 와서는 아무 것도 보이지 않는다고 대답하였다. 엘리야는 일곱번이나 되풀이하여 가 보라고 명하였다. 시종은 일곱 번째 보고 와서는 바다에서 손바닥만한 구름이 한 장 떠올랐다고 보고하였다. 그러자 엘리야가시종에게 명령하였다.    "아합에게 가서, 비가 쏟아져 길이 막히기 전에 어서 병거를 채비하여 내려 가시라고 일러라."   그러는 동안 하늘이 구름으로 덮이어 캄캄해 지면서 바람이 일기 시작하더니 마침내 큰 비가 쏘다지기 시작하였다. 아합이 병거를 몰아 이즈르엘을 향하여 가는데 엘리야는 야훼의 힘에 사로잡혀 옷을 걷어 붙이고 아합을 앞질러 이즈르엘 어귀까지  뛰어 갔다.

 

 

엘리야가 호렙산으로 들어 가다

 

19 아합은 엘리야가 어떤 일을 했는지, 어떻게 예언자들을 칼로 쳐죽였는지를 낱낱이 이세벨에게 말해 주었다. 이세벨은 엘리야게 전갈을 보내었다.    "네가 예언자들을 죽였으니 이번에는 내가 너를 내일 이민때까지 반드시 죽이리라. 그렇지  아니하면 천벌 아니라 그 이상이라도 내가 받으리라."   엘리야는 두려워 떨며 목숨을 구하여 급히 도망쳤다. 그는 유다 브엘세바에 이르러 그 곳에 시종을 넘겨 두고 자기는 하룻길을 더 여행하여 거친 들로 나갔다. 싸리나무 덤불이 있는 곳에 이르러 그아래 앉은 그는 죽여 달라고 기도하였다.   "오, 야훼여, 이제 다 끝났읍니다. 저의 목숨을 거두어 주십시오. 선조들보다 나을 것 없는 못난 놈입니다."    그리고 나서 엘리야는 싸리나무 담불 아래 그대로 누워 잠들었다. 그 때 하늘의 천사가 나타나 흔들어 깨우면서    "이러나서 먹어라"고 말하였다. 엘리야가 깨어 보니 머리맡에, 부에 달곤 돌에 구워 낸 과자와 물 한 병이 놓여 있었다.  그는 음식을 먹고 또 물을 마셨다. 그리고는 다시 누워 잠이 들었다. 야훼의 천사가 다시 와서 그를 흔들어 깨우면서    "갈 길이 고될 터인 일어나서 먹어라"하고 말하였다.   엘리야는 일어나서 먹거 마셨다.  그는 음식을 먹고 힘을 얻어 사십 일을 반낮으로 걸어 하느님의 산 호렙에 이르렀다.

 

 

엘리야가 하느님을 만나다

 

   그가 거기 한 동굴에 이르러 그 속에서 그날 밤을 지내는데 갑자기 야훼의 말씀이 들려 왔다.    "엘리야야, 네가 여기에서 무엇을 하고 있느냐?"   엘리야가 대답하였다.     "저는 이스아렐 백성들이 당신과 맺은 계약을 저버리는 것을 보고 만군의 하느님 야훼를 생각하여 가슴에 불이 붙고 있읍니다. 이 백성은 당신의 제단을 헐었을 뿐 아니라 당신의 예언자들을 칼로 쳐죽였읍니다. 이제 예언자라고는 저 하나 남았는데 그들이 저마저 죽이려고 찾고 있읍니다."     다시 음성이 들려 왔디.   "앞으로 나가서 야훼 앞에 있는 산 위에 서 있거라."   그리고 야훼께서 지나가시는데 크고 강한 바람 한 줄기가 일어 산을 뒤흔들고 야훼 앞에 있는 바위를 산산조각내었다. 그러나 야훼께서는 바람 가운데 계시지 않았다. 바람이 지나간 다음에 지진이 일어났다. 그러나 야훼께서는 지진 가운데도 계시지 않았다. 불길이 지나가 다음 조용하고 여린 소리가 들려 왔다. 엘리야는 목소리를 듣고 겉옷자락으로 얼굴을 가리우고 동굴 어귀로 나와 섰다. 그러자 그에게 한 소리가 들려 왔다.    "엘리야야, 네가 여기에서 무엇을 하고 있느냐?"   엘리야가 대답하였다.    "저는 이스라엘 백성들이 당신과 맺은 계약을 저버리는 것을 보고 만군의 하느님 야훼를 생각하여 가슴에 부이 붙고 있읍니다. 이 백성은 당신의 제단을 헐었을 뿐 아니라 당신의 예연자들을 칼로 쳐죽였읍니다.이제 예언자라고는 저하나 남았는데 저마저 죽이려고 찾고 있읍니다."   야훼께서 그에게 말씀하셨다.    "다마스커스 광야로 해서 돌아 가거라. 다마스커스성에 들어 가거든 하자엘을 기름부어 시리아의 왕으로 세우고 니시의 아들 예후를 기름부어 이스라엘의 왕으로 세워라. 그리고 아벨므홀라 출신 사밧의 아들 엘리사를 기름부어 네 뒤를 이을 예언자로 세워라. 하자엘의 칼을 피하여 살아난 자는 예후에게 죽을 것이고 예후의 킬을 피한 자는 엘리사에게 죽으리라. 그러나 내가 이스라엘 백성 가운데서 바알에게 무릎을 꿇지도, 입맞추지도 않았던 칠천 명을 남겨 두리라."

 

 

엘리야가 엘리사를 부르다

 

   엘라야는 그 곳을 떠나 길을 가다가 사밧의 아들 엘리사를 만났다. 그는 황소 열 두 쌍에 겨리를 지워 밭을 갈고 있었는데 지신은 열 두째 겨리를 부리고 있었다. 엘리야가 그 옆을 지나가면서 자기의 겉옷을 그에게 걸쳐 주었다. 그러자 엘리사는 소를 그냥 두고 엘리야에게 달려왔다. 그리고 이렇게 밀하였다.   "보모님께 직별 인사를 한 후에 당신을 따라 가겠읍니다. 하락하여 주십시오."   그러자 엘리야가 말하였다.    "어서 가 보게. 내가 어찌 작별인사를 금하겠는가?"   엘리사는 엘리야를 떠나  집으로 돌아 가서 황소 두 마리를 잡고 쟁기를 부수어 그 고기를 구워 사람들을 대접하였다. 그리고 나서 엘리사는 엘리야를 따라 나서 그의 제자가 되었다.

 

 

벤하닷이 사마리아를 공겨하다

 

20 시리아왕 벤하닷이 전군을 소집하였다. 지방의 영주 삼십 이 명과 기마병, 병거대를 이끌고 벤하닷은 사마리아로 올라 가 공격하였다. 벤하닷은 사마리아성 안으로 사절을 보내어 이스라엘 왕 아합에게 말을 전하였다.    "나 벤하닷이 말한다. 그대의 은과 금은 나의 것이다. 그대의 아내와 아들들도 나의 것으로 삼는다."   이스라엘왕이 회답을 보냈다.     "왕께서 말씀하신 대로 소신뿐 아니라 소신에게 있는 모든 것이 왕의 것입니다."   사절이 다시 와서 벤하닷의 말을 전하였다.    "내가 저번에 그대에게 사람을 보낸 것은 그대의 금은과 왕비들과 왕자들을 나에게 보내라는 것이었다. 내일 아맘때 나의 부하들을 보내어 그대의 집과 신하들의 집을 뒤져 값진 물건을 모두 가져오도록 할 터이니 그리 알라."

   이스라엘 왕은 나라 안의 모든 원로들을 모아 놓고 의논하였다.     "잘 생각해 보시오. 벤하닷이 일부러 들어 주기가 억울한 요구를 해 오고 있소. 왕비들과 왕자들을 요구하고, 또 금과 은을 내놓라고 하는데 나로서는 거절할 수 없게 되었소."   모든 원로들과 백성들이 아뢰었다.    "그의 말을 듣지 마시고 그의 요구를 거절하십시오."   그리하여 그는 벤하닷의 사절에게 이렇게 답변을 주어 보냈다.    "가서 왕께 전하여라.  ’당신이 처음 요구한 것은 모두 들어 주겠으나 이번의 요구는 거절합니다.’"  사절은 돌아 가 그대로 보고하였다. 그러자 벤하닷은 다시 전갈을 보냈다.    "내가 사마리아를 온통 잿더미로 만들어 한 줌 먼지도 남지 않게 하겠다. 만일 그렇게 하지 않으면 천별이 아니라 그 아상의 것이라고 받으리라."    이스라엘 왕이 대답을 보냈다.    "네 왕에게 이 말을 명심하라고 하여라.    ’싸워 보지도 아니하고 으스대며 갑옷을 벗지 말라.’"

   벤하닷이 지방 영주들과 막사에서 술을 마시고 있을 때 사절이 와서 그대로 전하였다.  그는 즉각 사마리아성을 공격하라고 신하들에게 명령하였다. 이렇게 해서 그들은 성을 공격하기 시작하였다.

 

 

이스라엘의 승리

 

   그러는데 한 예언자가 이스라엘의 왕 아합을 찾아 와서 말하였다.   "야훼께서 이렇게 말씀하십니다.  ’네가 보다시피 적군이 벌떼처럼 몰려오고 있다. 오늘 내가 그들을 너의 손에 붙이리니 너는 내가 바로 야훼임을 알게 되리라!"      "누구의 손으로 말씀입니까?"   하고 아합왕이 묻자 예언자가 대답하였다.     "야훼의 말씀하십니다.   ’지방장관들의 부하군인들을 내세워라.’"   아합이 다시    "전두에는 누가 설 것입니까?"  하고 묻자   "네가 서라"하고 예언자가 대답하였다.   그리하여 아합이 지방장관의 부하군인들을 점호하니 모두 이백 삼십 이 명이었다. 다음으로 이스라엘 전군을 점호하니 철천 명이었다. 그들은 정오에 공격을 시작하였다. 한편 벤하닷은 지방 영주 삼십 이 명과 함께 여전히 막사에서 술에 곯아 떨어져 있었다. 지방장관의 부하군인들이 먼저 공격을 시작하였다.  한 무리를 이룬 군대가 사마리아에서 나오고 있다는 정보가 벤하닷에게 전해졌다. 그는    "그들이 화친을 교섭하러 오는 자이든 전투병이든 가리지 말고 무조건 사로잡아라"하고 명령을 내렸다. 지방 장관으 부하군인이 앞장서고 그 뒤를 이어 정규군이 짓쳐 나가며 적병을 닥치는 대로 죽였다. 미참애 패하여 도망하는 시리아군을 이스라엘군이 추격하였다. 시리아 왕 벤하닷은 말에 올라 기마병과 함께 도망하였다. 이렇게 이스라엘 왕은 시리아군을 마구 짓부수고 말과 병거를 노획하였다.

   그 예언자가 다시 이스라엘 왕에게 와서 말하였다.    "임금께서는 마음을 든든히 잡수시고 심사숙고하싮오. 새해가 되면 시라아 왕이 다시 쳐들어 옵니다."

   시리아 왕의 신하들이 왕에게 말하였다.    "그들의 신은 산신입니다. 이것이 이번에 우리가 패전한 이유입니다. 그러나 평지에서 싸우면 반드시 우리가 이길 것입니다. 이렇게 하시는 것이 좋을 줄로 아룁니다. 지방 영주들을 물러 앉히고 그 자리에 전투 지휘관들을 임명,배치하십시오. 이번 전쟁에거 잃은 병사와 군마, 병거를 보충하셔야 합니다. 그 후에 평지에서 싸운다면 반드시 승리할 수 있읍니다."   그는 신하들의 말을 듣고 그대로 하였다.

   해가 바뀌자 벤하닷은 시라아군을 총동원하여 이스라엘을 공격하려고 아벡으로 올라갔다. 이스라엘군도 총동원이되어 그들을 맞아 싸우러 나갔다. 그런데 시라아군은 온 벌판을 두덮었는데 그들 앞에 진을 친 이스라엘군은 마치 두 염소 떼 같았다. 그 때 하느님의 사람이   이스라엘왕에게 와서 말하였다.    "야훼께서 이렇게 말씀하십니다.   ’시리아인들은 야훼가 산신이고 벌판의 신이 아니라고 한다.  내가 이제 저 대군을 너의 손에 붙이리니, 너는 내가 바로 야훼임을 알게 되리라.’"    양쪽 군대는 서로 마주보고 칠 일간 대진하고 있다가 이레째 되는 날에 드디어 싸움에 들어 갔다. 이스라엘군은 적군인 시리아의 보병을 그 하루 동안에 십닌 명이나 죽였다. 적의 패잔병들은 아벡성으로 후퇴하였는데 마침 성벽이 무너져 패잔병 중 이만 칠천 명이 깔려 죽었다. 벤하닷은 도망하여 성채 안 골방으로 들어 갔다. 그 따ㅐ 그의 신하들이 그에게 말하였다.    "우리가 듣자니 이스라엘의 역대 왕들은 신의를 지킨다고 합니다. 우리가 굵은 베옷을 허리에 걸치고 머리에 새끼줄을 감고 이스라엘 왕에게 나가 보겠읍니다.혹시 그가 임금님의 살려 줄지도 모릅니다."   그리하여 그들은 굵은 베옷을 허리에 걸치고 새끼줄을 머리에 감고 이스라엘 왕에게 가서 간청하였다.    "대왕의 신하 벤하닷이 목숨을 살려 주시기를 빌고 있읍니다."   그러자 이스라엘 왕은    "그가 죽지 않고 살아 있단 말이냐?  그는 내 으형제이다"하고 말하였다. 이 말을 듣자 그들은 일이 잘되어 간다는 것을 알아 차리고,  때를 놓칠세라    "네. 벤하닷은 댜왕의 의형제입니다"하고 말하였다.  그러자 왕이 명령을 내렸다.    "가서 그를 데리고 오도록 하여라."    그리하여 벤하닷이 이스라엘 왕에게 나오자 아합왕은 그를 자기의 수레에 태웠다. 벤하닷이 아합왕엑 말하였다.   "나의 부친이 당신의 부친에게서 빼앗은 모든 성들을 돌려 드리겠읍니다. 나의 부친께서 사라마리아에 무역시장을 열었듯이 당신도 다마스커스에 무역시장을 열도록 하십시오. 이런 조건으로 이 몸을 놓아 주시면 고맙겠읍니다."    그래서 아합은 그와 조약을 맺고 놓아 주었다.

 

 

예언자 아합을 저주하다

 

   예언자 단체의 한 회원이 야훼의  명을 받고 동료 한 사람에게 자기를 때리라고 부탁하였다.  그가 때리기를 거절하자 그 예언자는 말하였다.    "자네가 야훼의 명령을 따르지 않았으므로 나가다가 길에서 사자를 만나 죽을 것이다."    과연 그 사람은 갈을 떠나 가다가 사자를 만나 죽었다.  예언자가 또 다른 사람을 만나서 자기를 때려 달라고 부탁하였다. 그는 예언자를 때려 상처를 압혔다. 예언자는 눈을 천으로 감아 변장하고 왕이 지나갈 길목에 가서 왕을기다렸다. 왕이 지나는데 그가 왕으 불러 말하였다.    "임금님, 소인이 싸움이 한창 벌어진 곳을 지나오는데 어떤 사람이 포로를 하나 데리고 전쟁터를 벗어나 저에게 와서는 이렇게 말하였읍니다.    ’이 사람을 잘 감시하여라. 만일 놓치면 네가 대신 죽으리라. 죽기 싫으면 몸값으로 은 한 달란트를 내야 한다.’   그런데 소인이 이 일 저 일로 분주하여 정신이 없는 틈을 타서 포로가 도망치고 말았읍니다."   여기까지 말을 듣고 이스라엘 왕은    "그렇다면 그대로 당해야지. 네 스스로 판결을 내렸으니까"하고 말하였다.    "야훼께서 이렇게 말씀하십니다.   ’너는 내가 죽여야 할 자를 놓아 주었다.  그러니 내가 너를 대신 죽이겠다. 또 그의 백성 대신에 너의 백성을 멸하리라.’"   이스라엘 왕은 침울한 심정이 되어 사마리아에 있는 궁으로 돌아 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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