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열왕기하 1장 1절 - 4장 44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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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정숙 [sjs88] 쪽지 캡슐

2002-12-24 ㅣ No.261

     열     왕     기     하

 

1 아합왕이 죽은 뒤에 이스라엘에 반기를 들었다.

   아하지야가 사마리아에 있는자기의 다락방 난간에서 떨어져 몹시 다쳤다. 그래서 그는 에크론의 신 바알즈붑에게 사람을 보내어 자기의 병이 회복될 수 있는지를 문의하게 하였다. 그런데 야훼의 천사가 디스베 사람 엘리야에게 나타나서 사마리아 왕이 보낸 사람들을 만나 이렇게 전하라고 명하였다.    "이스라엘에는 신이 없어서 에크론의 신 바알즈붑에게 병세를 문의하러 가느냐? 나 야훼가 선언한다. 너는  결코 병상에서 일어나지 못한다. 그대로 죽고 말 것이다."   엘리야는 이 말을 전하고 떠났다.  왕은 특사들이 돌아 온 것을 보고 왜 이렇게 돌아 왔느냐고  물었다. 그들은    "도중에서 웬 사람을 만났는데 그가 우리에게 이렇게 말하는 것이었읍니다.   ’너희는 너희를 보낸 왕께 돌아 가서 야훼의 말씀을 전하여라. -나 야훼가 선언한다. 이스라엘에는 신이 없어서 에크론의 신 바알즈붑에게 병세를 문의하러 사람을 보내느냐? 바로 그 때문에 너는 병상에서 일어나지 못한다. 그대로 죽고  말 것이다’"하고 대답하였다. 왕은 그 말을 한 사람이 어떻게 차린 사람이더냐고 물었다. 그들이 대답하였다.    "가죽으로 아랫도리를 가리고 몸에는 털옷을 걸친 사람이었읍니다."   이 말을 듣고 왕은   "틀림없이 디스베 사람 엘라야다!"하면서 오십인 대장을 부하를 딸려 엘리야에게 보냈다.   그딜이 산으로 올라 가 보니, 엘리야는 마침 산 위에 앉아 있었다. 대장이    "하느님의 사람이여, 당장 내려 오시오. 어명이오"하고 외치자, 엘리야는 그 오십인대장에게 이렇게 대답하였다.    "그렇다, 내가 하느님의 사람이다. 그렇다면 하늘에서 불이 내려 와 너 대장과 함께 너희 오십인부대를 삼켜 버릴 것이다."   그러자 하늘에서 불이내려 와 대장과 함께 그 오십인부대를 삼켜 버렸다. 왕은 다시 다른 오십인대장을 부하를 딸려 엘리야에게 보냈다. 그도  또한 산으로 올라 가 외쳤다.   "하느님의 사람이여, 어명이오. 산에서 즉시 내려 오시오."   엘리야가 그들에게,   "그렇다, 내가 하느님의 사람이다. 그렇다면 하늘에서 불이 내려 와 너 대장과 함께 너희 오십인부대를 삼켜 버릴 것이다"하고 대답하자 하느님의 불이 하늘에서 내려 와 대장과 함께 그 오십인부대를 삼켜 버렸다.  왕은 세 번째로 오십인대장을 부하를 딸려 엘리야에게 보냈다. 그는  산에 올라 가서 엘리야를 만나 그 앞에 무릎을 꿇고 애원하였다.   "하느님의 사람이여, 소인과 이 군인  오십명의 목숨을 가볍게 여기지 마십시오. 이미 두 차례나 하늘에서 내려 와 오십인부대를 대장과 함께 삼켜 버렸읍니다. 이제 이 목숨만은 아껴 주십시오."   그 때 야훼의 천사가 엘리야에게 일렀다.   "그와 함께 내려 가거라. 저 사람을 두려워하지 말라."    그리하여 엘리야는 그와 함께 하산하여 왕 앞에 나타나 그에게 말을 전하였다.   "야훼께서 이렇게 선언하셨소.  ’네가 에크론의 신 바알즈붑에게 병세를 문의하러 사람을 부내다니, 이스라엘에는 신이 없느냐? 네가 그런 일을 했으므로, 너는 병상에서 일어나지 못하나다.  이대로 죽고 말 것이다.’"

   엘랃가 전한 야훼의 말씀대로  왕이 죽자 그에게 아들이 없었으므로 그의 아우 여호람이 뒤를 이어 왕위에 올랐다. 유다 왕 여호사밧의 아들 여호람 제이 년이었다.

   아하지야왕의 나머지 역사는이스라엘 왕조실록에 기록되어 있다.

 

 

엘리야의 승천과 그의 뒤를 이은 엘리사

 

 2 야훼게서 엘리야를 회오리바람에 태워 하늘로 데려 가실 때가 되어 엘리야가 길갈을 떠나는데, 엘리사가 따라 나섰다. 그러자 엘리야가 엘리사에게   "자네는 여기 남아 있게. 나는 야훼의 분부대로 베델로 가야겠네"하고 말하였다.  엘리사는   "렬코 안 됩니다. 스승님께서 돌아가시기라도 한다면 모를까, 절대로 스승님과 헤어질 수는 없읍니다"   하고 말하였다.  두 사람은 함께 베델로 내려 갔다. 베델에 있던 예언자 수런생들이 마중나왔다가 엘리사에게 물었다.    "당신이 모시는 스승을 오늘 야훼께서 하늘로 데려 가려고 사리는데 알고 계십니까?"   그가 대답하였다.   "나도 알고 있으니 좀 잠잠하시오."   엘리야가 또 엘리사에게 말하였다.   "자네는여기에 머물러 있게. 나는 야훼게서 분부를 따라 요르단으로 가야겠네."   그러나 그가 대답하였다.    "려코 안 됩니다. 스승님께서 돌아가시기라도 한다면 모를까, 절대로 스승님과 헤어질 수는 없읍니다."

   그리하여 두사람이 같이 길을 가는데, 예언자 수련생 오십 명이 뒤를 따라 가다가 두 사람이 요르단에 이르러 걸음을 멈추는 것을 멀찍이 서서 보고 있었다.  엘리야가 겉옷을 벗어 말아 가지고 그것으로 물을 치자 물이 좌우로 갈라졌다. 그리하여 두 사람은 마른 땅을 밟고 강을 건넜다. 강을 건너면서 엘리야가 엘리사에게 물었다.   "야훼께서 이제 나를 데려 가실 터인데, 내가 자네를 두고 떠나기 전에 무엇을 해 주면 좋겠는가? 말해 보게."   엘리사가 청하였다.   "스승님, 남기실 영검에서 두 먻을 물려주십시오."   이 말을 듣고 엘리야가  말하였다.   "자네는 아주 어려운 청을 하는군. 내가 떠나는 것을 자네가 본다면 소원대로 되겠지만, 보지 못한다면 그렇게 안 될 것일세."   그들이 말을 주거니 받거니 하면서 길을 가는데, 난데없이 불말이 불수레를 끌고 그들 사이로 나타나는 것이었다. 동시에 두 사람 사이는 떨어지면서 엘리야는 회오리바람 속에 휩싸여 하늘로 올라 갔다. 엘리사는 그 광경을 쳐다보면서 외쳤다.    "나의 아버지, 나의 아버지! 이스라엘을 지키던 병거여, 기병이여....."   엘리야가 다시 보이지 않게 되자,  엘리사는 자기의 겉옷을 집어 들고 되돌아 와 요르단강 가에 서서 엘리야의 겉옷으로 물을 쳤으나 물이 갈라지지 않았다. 그래서   "엘리야의 하느님 야훼여, 어디 계십니까?"하면서 물을치자 물이 좌우로 갈라졌다. 그 리하여 엘리사가 강을 건너는데 예리고에서 온 예언자 수런생들이 멀리서 그 광경을 보고 말했다.   "엘리야의 영검이 엘리사에게  내렸구나."   그러면서 엘리사 앞으로 나와 땅에 엎드려 절하였다.  그리고 엘리사에게 말하였다.   "우리에게 굳세고 용감한 장정이 오십 명 있읍니다. 이 사람들을 보내셔서 당신의 스승 엘리야를 찾아 보게 합시다. 어쩌면 야훼의 기운이 그를 들어다가 산 위에나 계곡에 떨어뜨렸을지도 모르는 일 아닙니까?"   엘리사는 그럴 필요 없다고 하였지만, 그들이 계속 졸라대는바람에 얼굴을 붉히며 허락 하였다. 그라하여 오십 명을 보내어 사흘 동안 찾았으나 끝내 찾지 못하고 말았다.  그들이 예리고에 머물러 있는 엘리사에게 돌아 오자 그가 나무랐다.   "내가 뭐라고 하였나?  갈 필요 없다고 하지 않던가?"

 

 

엘리사가 두 기적을 베풀다

 

   성읍 사람드리 엘리사에게 말하였다.   "스승께서도 보시디시피 저희 성읍은 매우 좋은 곳에 자리잡고 있읍니다. 그러나 물이 나빠서 이 고장에서는 자식을 낳을 수가 없읍니다."   이 말을 듣고 엘리사는 새 그릇에 소금을 담아 오라고 하였다. 그들이 그릇에 소금을 담아 가져오자, 엘리사는 샘터에 가서 그 소금을 뿌리며 말하였다.   "야훼께서 말씀하신다.  ’내가 이 물을 정하게 하리라. 이제 다시는 사람들이 이 물 때문에 죽거나 유산하는 일이 없을  것이다.’"   그 물은 엘리사가 말한 대로 정하여져서 오늘에 이르렀다.  엘리사는 그 곳을 떠나 베델로 올라 갔다.   그가 베델로 가는 도주에 아이들이 성에서 나와    "대머리야 꺼져라. 대머리야 꺼져라"하며 놀려 대었다.  엘리사는 돌아 서서 아이들을 보며 야훼의 이름으로 저주하였다. 그러자 암콤 두 마리가 숲에서 나와 아이들 사십 이 명을 찢어 죽였다. 엘리사는 그 곳을 떠나 가르멜산으로 올라 갔다가 사마리아로 돌아 왔다.

 

 

여호람의 이스라엘 통치

 

 3 유다 왕 여호사밧 제십 팔 년에 아합의 아들 여호람이 사마리아에서 이스라엘 왕위에 올라 십 이 년을 다스렸다. 그는 야훼의 눈에 거슬리는 이를 하였지만 그의 부모처럼 악하지는 않았다. 그는 부왕이 만든 바알의 주상을 철거하였던 것이다. 그러나 이스라엘을 죄에 빠뜨린 느밧의 아들 여로보암이 저릴렀던 것과 같은 죄에 매여 그것을 떨쳐 버리지는 못하였다.

 

 

이스라엘과 유다 동맹군의 모압 토벌

 

   모압 왕 메사는 목축을 하는사람으로서 이스라엘 왕엑 암양 십만 마리의 털과 수양 십만 마리의 털을 조공으로 바쳐 왔었다.  그러다가 아합왕이 죽자 모압 왕은 이스라엘 왕에게 반기를 들었다. 여호람왕은 즉각 사마리아를 떠나 이스라엘군을 총동원하여 출정하는 한편, 유다와 여호사밧에게 전갈을 보냈다.   "모압 왕이나에게 반기를 들었읍니다. 내가 모압을 치러 갈 터인데 당신도 함께 가서 싸워 주시지 않겠읍니까?"   유다 왕이 대답하였다.    "함께 가겠읍니다. 우리가 내 것 네 것 찾을 사이입니까? 내 군대 네 군대, 내 군마 네 군마 따질 사이입니까? 어느 길로 쳐들어가는 것이 좋겠읍니까?"   그가 대답하였다.   "에돔 광야를 통과 합시다."

   그리하여 이스라엘 왕, 유다 왕, 에돔 왕이 함께 출정하였다. 돌아가는 길로 칠 일 동안 행군하였는데 그만 군인들과 데리고 가는 짐승들이 마실 물이 떨어졌다. 이스라엘  왕이 걱정을 하였다.    "큰일 났다. 야훼께서 우리 세 왕을 끌어 내셔서 모압 군대의 밥이 되게 하셨구나."  그러나 여호사밧왕은 이렇게 물었다.   "여기 야훼의 예언자가 없읍니까? 야훼의 뜻을 알아 보게 말입니다."  이스라엘 왕의 신하 하나가    "마침 사밧의 아들 엘리사라는 사람이 여기에 있읍니다. 엘리야의 시중을 들던 사람입니다"하고 대답하자,    "그에게서라면 야훼의 말씀을 들을 수 있을 것이오"하고 여호사밧이 말하엿다. 그리하여 이스라엘 왕은 여호사밧과 에돔 왕과 더불어 엘리사가 있는 곳으로 내려 갔다. 엘리사가 이스라엘 왕에게 말하였다.    "나에게 무슨 볼일이 있읍니까? 당신의 아버지와 어머니의 예언자들에게나 가 보십시오."   그러나이스라엘 왕은 그에게,  "아니오. 야훼께서 우리 세 왕을 불러 내시어 모압 군대의 밥이 되게 하셨소"하고 말하였다. 엘리사가 대답하였다.   "내가 모시는 만군의 야훼께서 살아 계시오. 어찌 내가당신을 거들떠 보기라도 하겠읍니까마는, 유다 왕 여호사밧의 낯을 보아서 청을 들어 드리겠읍니다. 수금 뜯는 사람을 불러 주십시오."   그래서 수금 뜯는 사람이 와서 수금을 뜯는 동안, 엘리사는 야훼의 힘에 사로잡혀 말씀을 전하였다.    "야훼께서 말씀하십니다.   ’이 고짜기 군데군데에 웅덩이를 파라. 나 야훼가 말한다. 너희가 바람불고 비오는 것을 보지 못하겠지만, 이 고짜기에 물이 가득 차서 너희와 너희 군인들과 짐승들이마실 수 있게 될 것이다.’  그러나 이런 것쯤은 야훼로서는 아무 것도 아닙니다. 야훼께서는 당신들의 손에 모압을 넘겨 주실 것입니다. 당신들은 요새화된 성읍, 중요 도시를 모두 쳐서 점령하게 될 것입니다. 그러면 아름다운 수목을 모조리 쓰러뜨리고 샘구멍을 남감없이 틀어 막고 옥토를 모조리 돌밭으로 만드십시오."   다음날, 아침 제사를 드리는시간이 되자 에돔 쪽에서 물이 쏟아져 나와 그 일대가 물바다가 되었다.

   한편 여러 나라의 왕들이 쳐들어 온다는 소문이 모압 전국에 퍼졌다. 그래서 징집연령이 지난 사람은 모두 소집되어 국경에 배치되었다. 모압군은 이튼날 아핌 일찍 일어나, 햇살이 물 위에 퍼져 있어 무이 피처럼 붉게 물들어져 있는 것을 보았다.    "피바다로구나!"하고 모압군은 소리쳤다.    "왕들 사이에 내분이 일어나서 서러 쳐죽인 게 틀림없다. 모압 장병들아, 나가서 털자!"

   그러나 그들이 이스라엘 진지에 이르자 이스라엘근이 일어나서 반격하였다. 그들은 도망치는 모압군을 뒤쫓아 가며 쳐부수었다. 도시들을 지부수고 군인들이 모두 달려들어 좋다는 밭마다 돌을 던져 돌밭을 만들고, 샘이라는 샘은 모두 틀어막고 훌륭한 나무를 모조리 찍어 넘겼다. 그리하여 마침내 키르하레셋만 남기고 모든 곳이 돌무더기가 되었는데 그 곳마저 투석병들이 포위하고 공격하자, 모압 왕은 이미 전세가 기운 것을 깨닫고는 군인 칠백 명을 이끌고 칼을 빼들고 포위망을 뚫어 아람 왕에게로 탈출하려고 하였다. 그러나 그 일도 실패하였다. 모압 왕은 세자인 맏아들을  죽여 성 위에서 번제를 드렸다. 그러자 무서운 신의 진노가 이스라엘군에 내려, 이스라엘군은 진을 거두고 번국으로 돌아 갔다.

 

 

과부의 기름 ; 엘리사의 기적

 

 4 예언자 수련생의 부인 하나가 엘리사에게 호소하였다.   "선생님의 제자인 제 남편이 세상을 떠났읍니다. 선생님께서도 아시다시피 그이는 야훼를  경외하는 분이었읍니다. 그런데 그이에게 빚을 주었던 사람이 제 두 아들을 종으로 끌어 가겠다고 합니다."   엘리사가 그여인에게 말하였다.   "내가 어떻게 하면 당신을 도울 수 있겠소? 집안에 남아 있는게 무엇이오? 말하시오."   여인이 대답하였다.   "집안에 남아 있는것이라고는 기름 한 병밖에 없읍니다."   그러자 엘리사가 말하였다.   "돌아 가서 당신으 모든 이웃으로 다니면서 그릇을 빌어 오시오. 빈 그릇을 되도록 많이 빌어다가 두 아들만 데리고 집에 들어 가서 문을 잠그고, 기름을 그 모든 그릇에 차례차례로 가들히 따라 부으시오."   여인은 엘리사를 떠나 집으로 돌아 가서 두 아들만 데리고 집 안에 들어 가 문을 잠갔다. 그리고는 두 아들이가져다 주는 그릇에 가득가득 부었다.  그릇마다 기름을 다 채우고 나서 여인은 아들에게 말하였다.   "그릇을 더가져오너라."   아들이  "그릇이 없읍니다"하자, 기름이 나오기를 멈추었다. 여인이 하느님의 사람에게 가서 이 일을 보고하자 그는,   "가서 기름을 팔아 그 돈으로 빚을 갚아서 두 아들이 종으로 끌려 가지 않게 하시오. 남은 것을 가지고 모자가 함께 살 수 있을 것이오"하고 말하였다.

 

 

수넴 여인과 그이 아들

 

   엘리사가 하루는 수넴을 지나가게 되었다. 거기에 살고 있던 한 부유한 여인이 엘리사를 대접하고 싶다면서 머무르기를 간청하였다. 그래서 엘리사는 그 곳을 지날 때마다 그의 집에 들러 식사를 하곤 하였다.  그 여인이 남편에게 말하였다.   "여보, 틀림없이 우리 집에 늘 들르시는 이분은 거룩한 하느님의 사람입니다. 옥상에 작은 방을 하나 꾸미고 침대와 상, 의자와 등을 갖추어서 그분이우리 집에 들르실 때마다 그 방에 모시도록 합시다. "  어느날 엘리사가 거기에 갔다가 그 다락방에 올라 가서 쉬게 되었다. 엘리사는시종 게하지에게 그 집의 수넴 여인을 불러 오라고 일렀다. 그가 여인을 불러 오자 여인은 예언자 앞에 나섰다. 엘리사가 자기 시종에게 말하였다.    "부인께 이렇게 여쭈어라.   ’부인, 수고가 많으시오. 이 은혜를 갚고 싶소. 내가 부인을 위하여 왕이나 아니면 군사령관에게 부탁드려 줄 수도 있는데, 무슨 아쉬운 일이 없으시오?"  그러자    "저는 이렇게 한 겨레 가운데 어울려 만족스럽게 살고 있읍니다"하고 여인이 대답하였다. 엘리사는 시종에게 물었다.   "그러면 이 부인에게 해 줄 일이 없을까?"    "이 부인은 아들이없는데댜가 남편은 나이가 많아 보기에 참 딱합니다"하고 게하지가대답하였다.  그러자 엘리사는 그 여인을 다시 불러 오라고 일렀다. 시종이 여인을 불러 오자 여인은  문간에 섰다. 엘리사가 말하였다.   "내년 이맘때 같은 철이 돌아 오면 부인께서는 아이를 낳아서 안게 될 것이오."   여인이 대답하였다.   "그럴ㅅ 수 없읍니다. 선생님, 선생님께서는 하느님의 사람으로소 저에게 농담을 하십니까?"  그러나 그 여인은 임신하여, 엘리사가 일러 준 다음해 같은 찰이 돌아 오자 아들을 낳았다.

   그 아이가 자라났다. 하루는 자기의 아버지가 농군과 함께 추수하고 있는데로 나갔다가 갑자기    "아! 머리야, 머리야"하고 아버지에게 소리쳤다. 아버지는 함께 있던 하인더러 그를 어머니께 데려다 주라고 일렀다. 하인은 아이를 어머니에게 데려다 주었다. 그 아이는 정오까지 어머니 무릎에 누워 있닥 죽었다. 그러자 어머니는 아들을 안고 하느님의 사람이 묵는 방에 올라 가 그의 침대에 눕히고는 나와서 문을 닫았다. 그리고 나서 자기 남편을 불러 일렀다.   "하인 한 사람과 암나귀 한 마리를  보내 주십시오. 급히 하느님의 사람에게 갔다 와야겠읍니다."    "꼭  오늘 그분을 가서 뵈어야겠소? 오늘은 초하루도 아니고 안식일도 아닌데"하고 묻는 남편에게 여인은 걱정하지 말라고 대답하며, 나귀에 안장을 얹고 나서 하인에게 명하였다.   "고삐를 잡아라. 내가 시킬 때까지는 멈추지 말아라."   여인은 길을 떠나 가르멜산 위에 있는 하느님의 사람에게 갔다.  하느님의 사람은 그 여인이 오는 것을 멀리서 보고 시종 게하지에게 말하였다.   "저기 수넴 여인이 오고 있다. 뛰어 가서 맞아라. 그리고 부인은 별고 없으시냐고 물어 보아라. 바깥어른과 아이도 별고없느냐고 물어 보아라."   게하지가 달려 가 그렇게 묻자 여인은 모두 별고없다고 댜답하였다.   "그냥 두어라. 부인에게 무언가 마음 아픈 일이 생겼다. 야훼께서 그 일을 나에게 감추시고 알려 주시지 않으셨구나."      그 때 그 여인이 말하였다.   "선생님, 제가 언제 아들을 달라고 했읍니까? 공연히 가슴만 부풀렸다가 낙담하게 하지 말아 달라고 하지 않았읍니까?"

   그러자 엘리사가 게하지에게 말하였다.   "허리를 졸라 매고 내 지팡이를 가지고 달려 가거라. 도중에 누구를 만나더라도 인사하지 말고 누가 인사하더라도 대꾸핮 말며, 가서 내 지팡이를 아이의 얼굴 위에 놓아라."  그러나 아이의 어머니가 언성을 높여 말하였다.   "선생님께서 돌아가시기라도 한다면 모를까, 결코 선생님을 놓지 못하겠읍니다."   그래서 엘리사는 일어나서 그 부인을  따라 나섰다.  게하지가앞서 가서 그 아아의 얼굴 위에 지팡이를 놓아 보았으나, 소리를 내기는커녕 듣는 것 같지도 않았다. 그는 엘리사를 만나러 돌아 와서 그 아기가 깨어 나지 않더라고 말하였다. 엘리사는 집 안에 들어 가 죽은 아이가 자기 침대에 누워 있는 것을 보았다. 엘리사는 방안에 들어 가서 문을 닫았다.  방안에는 둘뿐이었다.  그는 야훼께 기도드리고 나서 침대에 올라가 아이 위에 엎드렸다. 그리고는 자기의 입을 아이의 입에, 자기의 눈을 아이의 눈에, 자기의 손을 아이의 손에 포개었다. 이렇게 아이 위에 엎드리자 아이의 몸이 따뜻해지기 시작하였다. 엘리사는 일어나서 방안을 이리로 한 번, 저리로 한 번 걷고 나서 다시 침대에 올라 가 아이 위에 엎드렸다. 그러기를 일곱 번거듭하자 아이가 재채기를 하면서 눈을 떴다. 엘리사는 게하지를 불러,     "이집 수넴 여인을 들어 오라고 하여라"하고 일렀다. 여인이 부르는 소리를 듣고 오자, 예언자는 아들을 데리고 가라고 말하였다. 여인은 예언자의 발 앞에 나와 방바닥에 엎드려 절을 하고 아들을 데리고 나갔다.

 

 

독이 든 국

 

   엘리사는 길갈로 되돌아 갔다. 그 곳은 엘리사가 예언자 수련생들을 데리고 사는 곳이었다. 그 때 마침 거기에는 흉년이 들어 있었다. 엘리사가 시종에게 말하였다.   "킅 솥을 걸고 형제들이 먹을 국을 끓여라."    들에 푸성귀를 뜯어러 나갔던 사람들 중 하나가 들포도덩굴을 만나 옷자락에 가득 뜯어 가지고 돌아 와서 무엇인지도 모르고 썰어 국솥에 넣었다. 그  국을 먹으라고 떠 주자, 국맛을 본 사람들이 급히 소리쳤다.   "하느님의 사람이여, 솥 안에 독이 들었읍니다."    그러면서 그 국을 먹지 못하고 있는데, 엘리사가 밀가루를 가져오라고 하여 솥 속에 넣고는 국을 떠 먹으라고 하였다. 먹어 보니 솥에 독이 없었다.

 

 

백 명을 먹인 기적

 

    어떤 사람이 바알살리사에서 왔다. 그는 맏물로 만든 보리떡 스무개와 햇곡식 아삭을 하느님의 사람에게 가져왔다. 엘라사는 그것을 같이 있는사람들에게 나누어 먹이라고 하였다. 그러나 그의 제자가    "어떻게 이것을 백 명이나 되는 사람들 앞에 내놓을 수 있겠읍니까?"  하고 물었다.  엘리사가 다시 말하였다.   "이 사람들이 먹도록 나누어 주어라. 야훼께서, 이들이 먹고도 남을 것이라고 말씀하셨다."  그리하여 그것을 사람들에게 나누어 주니, 과연 야훼께서 말쓰하신 대로 그들이 먹고도 남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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