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사동성당 게시판
소금인형의 사랑....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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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금인형의 사랑
바다의 깊이를 재러 들어간 소금 인형은 서서히 녹기 시작 했습니다. 팔도 다리도 얼굴도 눈도... 눈에서 녹은 물이 흐르는걸 보고 바닷속을 유유히 헤엄치던 해마가 물었습니다. "당신은 왜 울고 있는 거죠?" "도대체 바다의 깊이가 얼마나 되죠? 어디까지 내려가야 끝이 나오죠? 내 몸이 다 녹기전 바다의 깊이를 알고 싶어요." 소금인형의 얘기를 들은 해마가 측은하단 듯 말했습니다. "글쎄요. 나도 잘 몰라요. 난 바다에서 오랫동안 살았지만 바다 끝까진 아직 못 가봤답니다." 결국 소금 인형은 바다의 깊이를 알지 못한채 그만 녹아 버렸습니다. 해마는 너무 슬퍼서 울었습니다. 하지만 해마는 모르고 있었습니다. 소금인형은 녹아서 바다와 한 몸이 된것을... 자신이 녹아야만 그 깊이를 알 수 있다는 것을... 나는 당신의 깊이를 재러 당신의 핏속으로 뛰어 들었습니다. 당신 안으로 들어가지 않으면 당신의 깊이를 알 길이 없었습니다. 당신의 따스한 피에 내 몸이 녹기 시작했습니다. 주위 사람들은 나를 걱정하며 슬피 울었죠. 하지만 그들은 몰랐습니다. 내가 이미 당신과 한 몸이 되어 바로 당신이 나의 전부 였다는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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